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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제61회 공인회계사 합격수기 [위승민]
2026-09-22 | 1518
저는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서 비상경계열을 전공하며 대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입학 당시에는 행정고시를 준비하여 공직에서 일하는 것을 목표로 학교생활과 공부를 병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군 입대를 하게 되었고, 군에서는 행정병으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군 생활을 하면서 조직의 여러 업무와 시스템을 직접 경험하게 되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과 실제 공직에서 이루어지는 업무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군에서의 경험을 통해 공직에서 일하는 것이 제 성향과는 잘 맞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전역 후에는 새로운 진로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023년 8월 전역한 이후 여자친구와 유럽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갈지, 전역 후에는 어떤 진로를 선택할지에 대해 여자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던 중 여자친구가 당시 CPA를 준비하고 있던 한 유튜버의 영상을 보여주었고, 제가 다니던 대학교의 CPA 수석 합격자 인터뷰도 함께 보여주면서 CPA 시험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CPA가 어떤 시험인지조차 잘 몰랐지만, 관련 정보를 하나씩 찾아보면서 점차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CPA에 대해 알아보면서 ‘CPA는 결국 엉덩이 싸움이다’,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붙을 수 있는 시험이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접했습니다. 당시 저는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것에는 자신이 있었고, 한 번 목표를 정하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나에게도 한번 도전해볼 만한 시험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2024년 1월 CPA 공부를 처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공부를 시작하려고 하니 비상경계열 전공자였던 저에게는 회계나 세법을 비롯한 과목들이 모두 생소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CPA 시험의 전체적인 과목과 커리큘럼을 파악하고, 각 과목에서 많은 수험생들이 선택하는 강사님들을 찾아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무경영아카데미의 김기동 강사님의 회계 강의와 이승철 강사님의 세법 강의를 알게 되었습니다. 강의 방식과 교재에 대한 여러 후기를 찾아보면서 저와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자연스럽게 나무경영아카데미에서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들었던 강의는 김기동 강사님의 회계원리였습니다. 회계에 대해서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회계원리 강의를 들으면서 그런 걱정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처음 접하는 내용임에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셨고, 회계라는 과목 자체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이승철 강사님의 세법 기본강의, 이승우 강사님의 원가관리회계 기본강의를 비롯하여 심유식 강사님, 최중락 강사님, 김판기 강사님, 김종길 강사님의 강의를 차근차근 수강하면서 학원의 커리큘럼에 맞춰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처음 CPA를 시작했을 때는 단순히 ‘꾸준히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합격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수험생활을 겪어보면서 CPA는 단순히 공부시간을 많이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긴 수험기간 동안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 보완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의 수험기간은 2024년 1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약 2년 6개월, 총 30개월이었습니다. 비상경계열 전공자로서 회계와 세법을 처음 접했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은 과정이었지만, 처음에는 낯설기만 했던 과목들을 하나씩 알아가고, 조금씩 실력이 쌓이는 것을 느끼면서 끝까지 공부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30개월간의 수험생활 끝에 2026년 제61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최종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저만의 학습방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계획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는 원칙이었습니다. CPA는 장기간 공부해야 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하루하루의 공부량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이를 꾸준히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2024년 1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약 30개월의 수험기간 동안 아예 공부하지 않은 날이 10일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매일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2024년 초시 기간에는 학교에 복학하여 3학년 학업과 수험생활을 병행했기 때문에 일주일에 최소 50~60시간의 공부시간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학교 수업이 있는 날에는 수업 전후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했고, 수업이 없는 날에는 하루 12시간 공부를 목표로 했습니다. 이후 2025년 1월부터 6월까지의 동차 기간에는 하루 10~12시간 정도를 공부했고, 2차 시험이 끝난 후인 7~8월에는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9월부터 12월까지는 하루 8~9시간의 공부와 1시간 정도의 운동을 병행했습니다. 마지막 유예기간인 2026년 1월부터 6월까지는 다시 하루 10시간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공부시간을 관리할 때는 흔히 말하는 ‘세븐일레븐’을 제 나름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아침 7시에 공부를 시작해서 밤 11시까지 공부하는 것을 기본적인 생활패턴으로 정했고, 공부할 때는 최대한 집중하고 쉴 때는 확실하게 쉬려고 했습니다. 자투리 시간을 억지로 활용하기보다는 정해진 공부시간 안에서 그날 해야 할 공부를 모두 끝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1차 시험을 준비할 때는 과목을 한꺼번에 공부하기보다는 전체 커리큘럼을 고려하여 순차적으로 진행했습니다. 1월에는 회계원리 기본강의를 통해 회계의 기초를 다졌고, 2~4월에는 재무회계 기본강의와 세법 기본강의를 수강했습니다. 5~6월에는 재무관리와 원가관리회계 기본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이후 7월에는 세무회계 연습서 강의를 수강하면서 세법에 대한 문제풀이 능력을 키웠고, 8~9월에는 경제, 경영, 기업법 기본강의를 차례로 수강했습니다. 10~12월에는 경제 객관식과 재무관리 객관식 강의를 수강하는 한편, 다른 과목들은 객관식 교재를 직접 풀면서 독학했습니다. 마지막으로 1~2월에는 정부회계와 국기법 기본강의를 수강하고 1차 전 과목의 기출문제를 직접 풀면서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2차 시험에서는 동차와 유예기간을 구분하여 전략적으로 접근했습니다. 2025년 동차기간에는 모든 과목을 완벽하게 가져가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회계감사는 과감하게 버리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3월부터 5월 초까지 재무회계, 재무관리, 원가관리회계 연습서 강의를 집중적으로 수강했고, 5월부터 시험 직전까지는 재무회계·재무관리·원가관리회계·세법 연습서를 반복해서 회독하면서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GS까지 모두 소화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GS는 풀지 못했지만, 제한된 시간 안에서 합격에 필요한 과목에 최대한 집중했습니다.
동차기간에 특히 재무관리와 원가관리회계는 연습서 강의를 수강한 후 충분한 문제풀이를 통해 한 번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원래 암기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상법과 세법도 전략과목으로 삼았고, 응용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재무관리와 원가관리회계 역시 강점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실제로 1차 시험에서는 상법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전체 합격에 도움이 되었고, 재무관리와 원가관리회계 역시 동차기간에 준비했음에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 저에게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회계였습니다. 특히 고급회계가 취약했기 때문에 회계에는 다른 과목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단순히 문제를 반복해서 푸는 것에 그치지 않고, 회계가 어려울 때는 다시 기초로 돌아가 분개를 하나하나 직접 해보면서 공부했습니다. 이를 통해 각각의 문제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회계의 원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점차 다양한 형태의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혀갔습니다.
복습과 회독에서도 나름의 원칙을 세웠습니다. 하루에 강의 6개를 듣는 것을 목표로 했으며, 강의를 들은 날에는 반드시 그날 배운 내용을 복습한 뒤 하루의 공부를 마쳤습니다. 이후 객관식 교재나 연습서를 독학할 때는 처음 1회독은 모든 문제를 빠짐없이 풀었고, 2회독까지도 전수로 다시 풀었습니다. 3회독부터는 틀렸거나 잘 이해하지 못했던 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했고, 4회독에서는 정말 취약한 문제들만 다시 확인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대부분의 교재를 3~4회독하면서 단순히 문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 반복해서 틀리는 부분을 줄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별도의 서브노트는 만들지 않았지만, 오답노트는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틀린 문제에서 부족했던 개념이나 자주 헷갈리는 내용을 아이패드에 정리해두고 틈틈이 반복해서 확인했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많은 책을 가져가기보다는 그동안 정리해둔 오답노트만 가지고 다니면서 취약한 부분을 마지막까지 점검했습니다.
2025년 9월부터 시작한 유예기간에는 회계감사, 재무회계, 세법을 중심으로 다시 준비했습니다. 9~11월에는 각 과목의 연습서 강의를 수강했고, 이후에는 연습서를 반복해서 회독했습니다. 2026년 5~6월에는 연습서뿐만 아니라 GS와 기출문제까지 함께 풀면서 실제 시험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또한 유예기간에는 세법과 중급회계 기출 및 GS 풀이 스터디에도 참여하여 혼자 공부할 때 부족할 수 있는 문제풀이와 점검의 기회를 보완했습니다.
제가 공부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또 하나의 원칙은 ‘맞힌 문제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문제를 맞혔다고 해서 그 문제를 완전히 이해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 문제의 조건이 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다른 방식으로 출제된다면 어떻게 풀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문제를 다양한 방향으로 바라보려고 했습니다. 특히 회계나 재무관리처럼 응용이 중요한 과목에서는 이러한 사고방식이 새로운 문제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저의 수험생활을 돌아보면 특별한 공부법 하나가 있었다기보다는, 처음 세운 계획을 최대한 지키고, 매일 꾸준히 공부하며, 배운 내용을 반복하고, 한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고민하는 것이 가장 큰 합격 전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30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공부하다 보면 당연히 계획대로 되지 않는 날도 있었지만, 그럴수록 전체적인 흐름을 놓치지 않고 다시 계획으로 돌아오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꾸준함과 반복이 비상경계열 전공자로서 처음 접하는 회계와 세법을 제 것으로 만드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 재무회계
재무회계는 2번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에게 가장 취약한 과목이었기 때문에 모든 과목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기본강의와 연습서 강의를 수강했고, 기본강의 교재, 객관식 교재, 연습서, 기출문제집, 강사 모의고사(GS)까지 최대한 다양한 교재를 활용하여 공부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재무회계가 저의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강의를 듣고 복습한 뒤 문제를 맞히면 충분히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의 난도가 높아지자 문제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거나 틀리는 경우가 많아졌고, 제가 재무회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후에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회계의 가장 기초적인 부분부터 다시 공부했습니다. 특히 분개를 직접 하나하나 해보면서 단순히 문제의 풀이 방법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러한 회계처리가 이루어지는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자주 틀리는 개념은 오답노트에 따로 정리하여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확인했습니다.
특히 제가 어려워했던 부분은 연결회계였습니다. 연결회계는 강사님의 풀이 방식이나 ‘와꾸’를 그대로 외우기보다는, 강사님의 와꾸를 보지 않고 제가 처음부터 직접 작성해보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직접 풀어보면서 어느 부분에서 막히는지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채워나갔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처음에는 막연하게 어렵게만 느껴졌던 재무회계의 문제들을 조금씩 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국 재무회계는 저에게 가장 많은 시간을 요구했던 과목이었지만, 오히려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만큼 시험 직전에는 가장 안정적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과목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저처럼 재무회계가 약한 수험생이라면 단순히 문제풀이량을 늘리는 것보다 자신이 어느 개념에서 막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기초로 돌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 세법
세법은 제가 암기에 강점이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자신 있게 접근했던 과목입니다. 우선 기본강의를 수강한 후 이론노트를 중심으로 주요 내용을 암기했습니다. 다만 이론노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외우기보다는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개념이나 유형을 먼저 확실하게 암기하고, 이후 지엽적인 내용들을 하나씩 채워가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세법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공부법은 하나의 문제를 단순히 하나의 문제로만 생각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금융소득에 관한 문제를 풀었다면 해당 문제의 정답만 확인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통해 금융소득과 관련된 다른 개념까지 함께 떠올리고 암기하려고 했습니다. 또한 문제의 숫자를 임의로 바꿔보면서 숫자가 달라졌을 때 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스스로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한 문제를 여러 방향으로 해석하고 응용하는 연습을 하다 보니 문제를 무작정 많이 풀지 않더라도 하나의 문제에서 얻어가는 내용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세법은 암기해야 할 내용이 많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동일한 비중으로 공부하기보다는 빈출되는 내용을 확실하게 가져가면서 점차 공부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러한 방법으로 공부한 결과 세법은 2차 시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과목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많은 문제를 푸는 것보다는 한 문제를 풀더라도 그 문제에 포함된 여러 개념을 연결하고 응용해보는 것이 저에게는 세법의 공부 범위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3. 원가관리회계
원가관리회계는 2025년 동차기간에 준비하여 한 번에 합격한 과목입니다. 다만 제가 특별한 공부법을 가지고 있었다기보다는 기본적인 커리큘럼을 충실하게 따라가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이승우 강사님의 연습서 강의를 수강한 후 연습서를 반복해서 회독했고, 문제를 풀면서 자주 틀리는 문제는 다른 문제보다 더 많은 횟수로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원가관리회계는 문제풀이 과정에서 계산 과정과 접근 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단순히 답을 확인하고 넘어가기보다는 틀린 문제를 다시 풀면서 풀이 과정을 익히는 데 집중했습니다.
동차기간에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지만, 연습서를 중심으로 핵심적인 문제들을 반복해서 풀면서 시험에 필요한 문제풀이 능력을 확보하고자 했습니다.
4. 재무관리
재무관리 역시 원가관리회계와 마찬가지로 2025년 동차기간에 준비하여 한 번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김종길 강사님의 연습서 강의를 수강하고 이후 연습서를 반복해서 회독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재무관리는 개념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문제에서 주어진 조건을 어떻게 활용하여 답을 도출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연습서를 풀면서 자주 틀리는 문제를 별도로 표시하고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특히 한 번 틀린 문제는 풀이 과정을 다시 확인하고, 다음에 같은 유형이 나왔을 때 스스로 접근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했습니다.
원가관리회계와 재무관리 모두 동차기간에 처음 제대로 2차 준비를 했기 때문에 특별한 비법이 있었다기보다는 강의를 통해 기본적인 문제풀이 방법을 익힌 뒤 연습서를 충분히 반복했던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5. 회계감사
회계감사는 유예기간에 본격적으로 준비한 과목입니다. 홍상연 강사님의 강의를 수강하고 연습서를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최근 회계감사 기출문제를 보면 단순히 기준서의 문구를 암기하고 있는지만을 묻는 것이 아니라, 기준서의 내용을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해야 하는 문제도 많이 출제되는 것 같았습니다. 따라서 기준서를 암기하는 것과 함께 연습서의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실제 시험을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유예기간에 1차 시험을 한 번 더 준비했기 때문에 회계감사 공부를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기준서를 충분히 암기하는 데에도 5월 중순까지 시간이 걸렸고, 문제풀이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예생들에게는 회계감사를 너무 늦게 시작하기보다는 먼저 기준서를 빠르게 한 번 정리하고, 이후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여 연습서와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6. 상법
상법은 세법과 마찬가지로 제가 암기에 강점이 있었던 과목이었기 때문에 1차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는 것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CPA 1차 시험은 특정 과목에서 과락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전체 과목의 점수를 합산하여 상대평가로 합격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저는 제가 자신 있는 상법에서 최대한 높은 점수를 확보하여 다른 과목에서 다소 점수가 부족하더라도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점수를 만드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공부할 때는 심유식 강사님의 암기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특히 앞글자를 따서 암기하는 방법을 활용하여 많은 내용을 효율적으로 암기했고,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면서 실제 시험에서 어떤 내용이 어떻게 출제되는지를 익혔습니다.
또한 상법 문제를 풀 때 단순히 정답만 확인하고 넘어가지 않고 선지 하나하나를 분석했습니다. 문제의 정답을 맞혔더라도 각각의 선지가 왜 맞고 틀리는지를 확인하면서 공부했고, 실제 시험에서 선지의 표현이나 형태가 조금 달라지더라도 익숙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상법은 모의고사뿐만 아니라 실제 시험에서도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고, 1차 시험에서 안정적인 점수 확보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CPA 1차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모든 과목을 똑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려고 하기보다는 본인이 자신 있는 과목을 하나 이상 만들어 고득점을 노리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7. 경제학
경제학은 기본강의를 수강한 이후 객관식 교재와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경제학은 공부해야 할 내용의 범위가 상당히 넓었기 때문에 모든 이론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암기하려 하기보다는 문제를 풀면서 필요한 이론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특히 틀리는 문제는 따로 표시해두고 반복해서 풀면서 문제에 대한 접근 방법을 익혔습니다. 경제학은 1차 시험에서 어렵게 출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처음 공부할 때부터 시험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는 수험생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CPA 1차 시험의 핵심은 100점을 맞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는 문제를 최대한 정확하게 맞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도 모르는 문제가 상당히 있었지만, 모르는 문제에 지나치게 시간을 쓰기보다는 아는 문제를 확실하게 맞히는 데 집중하고 시간 배분을 적절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경제학에서도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경제학이 어렵다고 해서 지나치게 겁먹기보다는, 모든 문제를 풀겠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확실하게 풀 수 있는 문제를 놓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8. 경영학
경영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전체적인 공부 범위가 상대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많은 내용을 빠짐없이 암기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특히 경영학은 암기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일부 내용만 선택적으로 공부하기보다는 기본적인 내용을 전체적으로 가져가는 방향으로 공부했습니다.
경영학 역시 결국 1차 시험에서 아는 문제를 얼마나 정확하게 맞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개념과 내용을 최대한 많이 암기하여 시험장에서 낯선 선지가 나오더라도 판단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CPA 수험생활은 짧게 끝나는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공부를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공부가 잘되지 않거나 슬럼프를 겪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수험기간 동안 그런 시기가 있었고, 그럴 때마다 억지로 공부만 하기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기분을 전환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축구를 좋아해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꼭 축구를 하려고 했고, 게임 대회를 보는 것도 좋아했기 때문에 제가 응원하는 팀의 경기 일정에 맞춰 미리 공부계획을 세운 뒤 경기를 보면서 맛있는 것을 먹는 등 저에게 확실한 즐거움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장기간 공부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공부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적절히 즐기면서 다시 공부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CPA는 시험 자체의 난이도가 높고 수험기간도 길 뿐만 아니라 1년에 한 번밖에 시험이 없기 때문에 불안과 스트레스가 없을 수 없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수험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에브리타임이나 각종 커뮤니티를 보다 보면 CPA와 관련된 불안한 글을 접하게 되거나, 이미 합격한 사람들의 글을 보면서 ‘나는 과연 합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글들을 계속 보다 보면 나의 현재 상황과 관계없이 불필요한 불안만 커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30개월의 수험기간 동안 인스타그램과 에브리타임을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를 모두 삭제하고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공부량이나 성적, 합격 여부를 확인하기보다는 제가 세운 계획에 집중하려고 했습니다. 결국 수험생활에서는 다른 사람보다 빨리 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보다 내가 어제보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체력 관리 역시 장기간 수험생활을 위해 꼭 신경 썼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가능하다면 하루에 30분이라도 운동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 역시 동차기간에 하루 14~15시간씩 공부하면서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고, 그 결과 체중도 많이 증가하고 몸 상태도 상당히 나빠졌습니다. 공부를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이 무너지면 결국 공부를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에,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하루 30분 정도라도 반드시 확보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면 역시 너무 줄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개인마다 필요한 수면시간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최소한 5~6시간 정도는 자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도 학기와 수험생활을 병행하던 시기에 하루 3시간 정도만 자면서 공부했던 적이 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제 수험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시기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에는 잠을 줄여서 공부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체력과 집중력에 상당히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공부시간을 늘리는 것만큼이나 몸과 컨디션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부가 정말 하기 싫은 날에도 저는 완전히 공부를 쉬지는 않으려고 했습니다. 아무리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는 날이라도 최소한 조금이라도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물론 하루 정도 쉬는 것이 수험생활 전체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저에게는 ‘공부를 하지 않는 날’을 습관처럼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30개월이라는 수험기간 동안 꾸준히 공부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공부하기 싫은 날에도 조금씩이라도 공부를 이어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 직전에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저는 ‘내가 지금까지 이 정도까지 공부해왔고, 충분히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을 의식적으로 하면서 자신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불안해하기보다는 지금까지 내가 쌓아온 공부량과 실력을 믿고, 시험장에서는 내가 준비한 것을 최대한 보여주면 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했습니다. 수험생활에서는 실력만큼이나 마지막까지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흔들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CPA를 준비하고 있는 후배 수험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힘든 순간이 오더라도 처음 CPA 공부를 시작했던 이유를 한 번씩 다시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최근 회계업계에 대한 걱정도 많고, CPA 자체가 준비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며 쉽게 합격할 수 있는 시험도 아니기 때문에 공부를 하다 보면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분명히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주변의 이야기나 인터넷의 글에 휘둘리기보다는 내가 왜 이 시험을 시작했는지를 다시 생각해보고, 내가 세운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고시 공부는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자칫하면 혼자 모든 고민을 안고 가게 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힘든 일이 있다면 친구나 가족에게 이야기하고, 가끔은 사람들도 만나면서 멘탈을 관리했으면 좋겠습니다. 수험생활이 중요하다고 해서 수험기간 내내 사람과의 관계나 자신의 삶을 모두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시험을 준비하는 것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건강한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당장은 합격이라는 목표가 막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다른 전문직 시험들과 비교했을 때 CPA는 여전히 자신의 노력과 꾸준함으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비상경계열 전공자로서 처음에는 회계와 세법이 모두 낯설었지만, 30개월 동안 꾸준히 공부한 결과 최종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너무 먼 미래를 걱정하기보다는 오늘 해야 할 공부를 하나씩 해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꾸준히 노력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수험생분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원하는 결과를 얻으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