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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년 제61회 공인회계사 합격수기 [하건휘]

    2026-09-23 | 1485

  • 하건휘 합격스토리

    1. 자기소개, 수험 시작 동기와 수험 생활 내역

    • 안녕하세요. 제61회 공인회계사 3차동차로 합격하게된 하건휘입니다. 저는 처음부터 회계사를 목표로 공부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세무사인 아버지를 보며 자연스럽게 세금과 회계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세금을 처리한다는 것이 참 멋있다’는 생각으로 처음에는 세무사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이후 부모님의 권유로 회계사라는 직업을 알아가면서 세무뿐만 아니라 기업의 재무정보를 폭넓게 다루는 회계사의 역할에 매력을 느꼈고, 회계사를 목표로 방향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2023년 학교 고시반에서 본격적으로 CPA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초시였던 만큼 한 번에 합격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제 실력을 객관적으로 인정하지 못하고 시험을 다소 쉽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쉬운 교재와 모의고사를 위주로 공부했고, 기출문제도 충분히 깊게 파고들기보다는 겉핥기식으로 접근했습니다. 결국 2023년 1차 시험에서 약 10점 차이로 탈락했습니다. 시험 당일 첫 교시에는 긴장한 나머지 시야가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시험 자체도 어려웠지만, 당시의 실패를 통해 시험이 어려웠다는 사실보다 제가 제 부족함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재시를 준비하면서는 특정 난이도의 시험을 대비하기보다 어떤 난이도의 시험이 나오더라도 버틸 수 있는 실력을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시험의 난이도는 매년 달라질 수 있지만, 실력이 충분하다면 난이도에 따른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제 실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해 나무경영아카데미를 선택했고, 기본기를 다시 쌓으며 공부했습니다. 그 결과 2024년 1차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차 시험은 또 다른 어려움이었습니다. 약 4개월이라는 시간 안에 모든 과목을 충분한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고, 당시 감사도 준비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했습니다. 결국 시험을 약 두 달 앞두고 재무관리를 사실상 유기하고 세법, 원가회계, 재무회계에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세법 60점, 원가회계 62점, 재무회계 82점, 재무관리 42점을 받았고, 세법과 원가회계는 합격했지만 회계·재무관리·감사는 유예가 되었습니다.

      유예생이 된 이후에는 생각보다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렸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시험을 그만둘까 고민했고, 감사 공부를 시작하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결국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3월의 절반 정도는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제가 얼마나 많은 좋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있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부모님과 친구들, 그리고 여자친구의 응원 덕분에 조금씩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책상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수험생활은 혼자 견디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주변 사람들의 응원이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만든 큰 힘이었습니다.

      다시 공부를 시작한 뒤에도 특별히 새로운 공부법을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제가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고, ‘내 지식의 빈칸을 하나씩 채워 넣는다’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준비한 시험에서 재무관리 80점, 감사 56점, 중급재무회계 48점, 고급재무회계 34점을 받았습니다. 특히 재무관리는 이전의 42점에서 80점까지 올렸지만, 결국 총점에서 8점이 부족해 유예 탈락했습니다. 중급재무회계의 경우 GS에서는 꾸준히 60점 이상을 받았기 때문에 실제 시험에서 48.1점을 받은 결과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 번 시험을 그만둘까 진지하게 고민했고, 더 이상 점수를 올릴 수 있을지 자신도 없었습니다.

      그때의 기분을 돌이켜보면 ‘망망대해에 바람 한 점 없이 표류하는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공기업과 사기업 등 다른 진로도 찾아봤지만, 여러 가능성을 고민할수록 제가 회계사보다 더 하고 싶은 일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합격할 자신은 없었지만 회계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은 남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실패의 충격이 조금씩 희미해졌고,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었지만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수험생활을 하면서 GS의 중요성도 크게 느꼈습니다. 저는 GS를 단순히 점수를 확인하는 시험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제 시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줄이고, 현재 제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객관적으로 확인하며, 실전 환경에 익숙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초시 때 극심한 긴장을 경험했던 저에게 반복적인 GS 응시는 시험장에서의 긴장과 시간 관리에 익숙해지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도 GS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최종 합격 발표를 확인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다행이다’였습니다. 기쁨보다 긴 수험생활이 드디어 끝났다는 안도감이 먼저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안도감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합격했다는 사실이 실감났고, 그때는 정말 기뻤습니다. 여러 번 흔들리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이 있었지만, 결국 다시 책상에 앉아 제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채워 나갔습니다.

      수험생활을 돌아보며 제가 얻은 가장 큰 교훈은 ‘나의 실력을 먼저 쌓고, 나머지는 하늘에 맡긴다.’는 것입니다. 시험의 난이도나 당일의 변수, 결과까지 제가 통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을 찾고 하나씩 채워 나가며 제 실력을 쌓는 것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실력을 쌓은 뒤에는 결과를 하늘에 맡기려고 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결국 합격을 만든 것도 특별한 비법이 아니라,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끝까지 해낸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 나만의 학습 방법 / 과목별 학습 방법

    • 감사 (61.85)

      감사는 홍상연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저는 이번 시험에서 감사 합격의 비결을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홍상연 선생님의 GS라고 답할 것 같습니다.

      최근 감사 시험은 과거 기출문제의 형태를 그대로 반복하기보다는 새로운 형태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고 느꼈습니다. 따라서 기출문제를 단순히 암기하는 것만으로는 실제 시험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홍상연 선생님의 GS를 통해 다양한 문제를 접하면서 처음 보는 문제에도 익숙해질 수 있었고, 실제 시험에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나왔을 때도 당황하지 않고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 과목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GS는 꼭 경험해보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또한 저는 감사는 매일 공부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감사는 암기할 내용이 많고 하루라도 손을 놓으면 감을 잃기 쉽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감사 말터디를 매일 아침 8시 30분에 진행하였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스터디가 있다 보니 공부하기 싫은 날에도 다음날 스터디를 위해 의무감이 생겼습니다. 혼자 공부했다면 미뤘을 날에도 자연스럽게 책상에 앉을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감사 공부를 꾸준히 이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감사 공부에서 중요한 것은 한 번에 많은 양을 공부하는 것보다 매일 접하며 감을 유지하고, 다양한 문제를 통해 처음 보는 문제에도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매일의 말터디를 통한 꾸준함과 GS를 통한 실전 대응력 향상이 감사 합격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원가회계(73.5)

      원가는 이승우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원가는 동차 때 이미 합격했던 과목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크게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유예 탈락 이후 다시 공부하면서 이승우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했고, 이 과정에서 원가회계에 대한 실력이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문제를 단순히 풀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를 어떻게 분석하고 접근해야 하는지를 자세히 설명해주신 점이 좋았습니다. 기존에는 어렵게 느꼈던 표준원가도 문제를 바라보는 방법을 익히면서 점차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나중에는 주변 수험생들에게 강의를 추천하고 다닐 정도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회독표를 만들어 문제를 반복해서 푸는 것입니다. 문제를 풀 때 단순히 맞고 틀리는 것에만 집중하지 않고, 단원별로 회독 과정을 기록했습니다. 이를 통해 제가 어느 단원에 약한지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부족한 단원은 다시 집중해서 공부했습니다. 모든 단원을 똑같은 비중으로 반복하기보다는 회독표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고 그 부분에 공부시간을 더 투자하는 방식이 저에게 효과적이었습니다.

      원가는 이미 한 번 합격했던 과목이라도 기존 실력에 안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유예 탈락 이후 다시 제대로 공부하면서 문제를 분석하는 방법을 익혔고, 회독표를 활용해 부족한 단원을 보완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원가회계에 대한 이해와 자신감을 크게 높일 수 있었습니다.

    • 재무회계(중급69.5/고급 유예34/3차 34.5)

      재무회계는 김기동 선생님의 강의와 교재를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저는 다 좋았지만 특히 고급회계 강의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는 재무회계를 공부하면서 단순히 시험에 나오는 문제를 맞히는 것보다 재무회계 자체에 대한 실력을 높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여러 방법을 고민해봤지만, 실력을 올리는 데에는 김기동 선생님의 강의와 교재만 한 것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교재를 통해 다시 정리하고, 문제를 풀면서 배운 내용을 실제 문제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2025년에는 중급재무회계를 비교적 잘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GS에서도 꾸준히 60점 이상을 받았기 때문에 공부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48.1점을 받았습니다. 잘한다고 생각했던 과목도 실제 시험에서는 충분히 점수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고, 이후에는 강점 과목이라고 해서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2026년에는 중급재무회계에도 꾸준히 시간을 투자했고, 그 결과 69.5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고급회계는 2025년 34점, 2026년 34.5점을 받았습니다. 특히 2025년에는 고급회계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기 때문에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풀려고 하기보다는 기본적인 내용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가져갈 수 있는 문제를 놓치지 않는 데 집중했습니다.

      재무회계는 결국 시험에 맞춘 요령보다 기본적인 실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김기동 선생님의 강의와 교재를 반복해서 공부하면서 재무회계의 기본기를 쌓고, 이를 문제풀이를 통해 확인하는 과정이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또한 잘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하더라도 꾸준히 공부해 실전에서 점수로 연결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세법(73)

      세법은 솔직히 제가 좋아하는 과목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세세하게 공부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고, 계산 문제는 좋아하지만 법령이나 세부적인 내용을 암기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세무사에서 회계사로 진로를 바꾼 여러 이유 중 하나에도 세법에 대한 이런 성향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럼에도 세법을 공부하면서 느낀 점은 세법만큼 솔직한 과목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과 관계없이 공부한 만큼 점수로 돌아오는 과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요령을 찾기보다는 해야 할 공부를 꾸준히 반복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저는 정우승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했고, 연습서를 중심으로 약 5회독 정도 반복했습니다. 세법 GS는 별도로 풀지 않았고, 여러 자료를 넓게 공부하기보다는 강의와 연습서를 중심으로 반복하면서 배운 내용을 확실하게 익히는 데 집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좋아하지 않았던 과목임에도 세법은 동차 때 합격할 수 있었고, 이후 세 번째 시험에서는 73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세법은 내가 좋아하는 과목인지와 관계없이, 투자한 시간과 노력만큼 실력이 쌓이고 결국 점수로 돌아오는 과목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세법을 좋아하지 않는 수험생이라면 오히려 여러 공부법을 찾아 헤매기보다는 하나의 강의와 교재를 정하고 반복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세법은 특별한 비법보다 꾸준함이 가장 정직하게 결과로 돌아오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 재무관리(유예80/3차77)

      재무관리는 동차 때 가장 힘들게 느꼈던 과목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유예기간에 김종길 선생님의 강의와 교재를 처음 접하면서 재무관리를 바라보는 관점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어렵기만 했던 과목이었는데, 문제를 풀고 개념을 이해해가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고, 제대로 공부하면 충분히 실력을 높일 수 있는 과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재무관리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순수 체급’을 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에 자주 나오는 문제만 익히거나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넘어가기보다는, 다양한 주제를 접하고 하나의 문제도 충분히 고민하면서 깊이 있게 풀어보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공부하다 보면 실제 시험에서 처음 보는 신유형이 나오더라도 완전히 손을 놓기보다는, 문제에서 무엇을 묻는지 생각하고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활용해 뭐라도 적고 나올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김종길 선생님의 70제를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재무관리의 실력을 높이는 데 매우 좋은 교재라고 생각합니다. 연습서를 약 3회독하고 70제도 약 3회독하면서 문제를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이때 단순히 회독 횟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회독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각 단원에서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직접 선정하고, 70제에서도 반드시 익혀야 할 문제를 따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문제를 스스로 풀어낼 수 있을 정도로 익혔을 때 ‘이 단원의 실력이 올라왔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단원별로 하나씩 정복해 나가다 보니 어느 순간 재무관리 문제를 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고, 연습서와 70제를 충분히 반복한 이후에는 재무관리에 크게 두려울 것이 없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저는 재무관리에서 GS보다는 연습서와 70제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실제로 GS 성적은 50점대에서 60점 초반 정도를 오갔습니다. 하지만 GS 점수 자체에 지나치게 흔들리기보다는, 제가 정한 문제를 실제로 풀어낼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실력을 판단했습니다. 결국 저에게는 GS 점수를 높이는 것보다 다양한 문제를 충분히 풀어보면서 재무관리 자체의 체급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동차 때는 어렵고 부담스러웠던 재무관리가 유예기간 동안에는 오히려 저의 전략과목이 되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재무관리는 처음부터 잘하는 과목이라기보다, 어려운 문제를 피하지 않고 다양한 주제를 깊이 있게 공부하면서 실력을 쌓으면 자신 있는 과목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특히 회독표를 활용해 내가 어느 단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반복해서 보완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3. 후배 예비 공인회계사들을 위한 학습 팁 및 하고 싶은 말

    • 유예 탈락을 경험했을 때는 이전에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공허함을 느꼈습니다. 오랜 시간 바라왔던 목표에 거의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고 한동안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그때 가장 감사했던 사람들은 제 곁에서 끝까지 저를 믿어준 부모님과 여자친구, 그리고 친구들이었습니다. 저는 제 자신조차 다시 합격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지만, 그 사람들은 제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믿어주었습니다. 제가 흔들릴 때마다 묵묵히 옆을 지켜주었고, 다시 공부를 시작할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데에는 제 의지만큼이나 주변 사람들의 믿음과 응원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흔히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처럼 좋은 대학을 나와 주변에 자연스럽게 회계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은 환경에서 공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수험생활을 하면서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 맞을까’라는 불안감이 생길 때도 많았고, 다른 사람들의 공부방법이나 합격수기를 찾아보며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끝까지 의심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바로 제 실력과 가능성이었습니다. 공부방법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은 계속했지만, 제가 충분히 노력하고 실력을 쌓고 있다면 결국 합격할 수 있다는 믿음은 놓지 않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수험생활이 길어질수록 새로운 공부 방법을 찾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실력을 믿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계속해서 점검하고 공부방법도 개선해야 하지만, 불안할 때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공부 방법을 바꾸다 보면 오히려 자신의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워집니다.

      만약 스스로 충분히 노력하고 있고, 결국 붙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자신을 믿고 계속 전진했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여러 번 실패하고 흔들렸지만, 결국 다시 책상에 앉아 제가 할 수 있는 공부를 이어갔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어느 순간 끝이 왔고, 저에게도 합격이라는 결과가 찾아왔습니다.결국 시험의 끝은 반드시 옵니다. 그 과정에서 불안하고 흔들리는 순간도 있겠지만, 자신이 쌓아온 실력을 믿고 오늘 할 수 있는 공부를 묵묵히 해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그 시간을 지나왔고, 결국 그 끝에서 합격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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