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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61회 세무사 합격수기 [정현호]
2024-12-13 | 2016
안녕하세요. 이번에 2024년도 61기 세무사 시험에 합격하게 된 정현호라고 합니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제 경험이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합격수기를 작성하게 됬습니다.
원래는 하고 싶던 것이 따로 있었고 세무사는 관심도 없었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세무사가 굉장히 좋으니 회계와 세법도 공부 좀 해보아라” 라는 사탕발림에 휩쓸려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시험에 도전하기로 결심을 한 다음 무작정 집을 나와 혼자 자취를 하며 2022년 12월 초부터 공부를 시작하였고, 2023년도 5월에 응시한 1차를 붙었으나 그 해 동차에서 고배를 한번 마신 후 2024년도 8월에 응시한 2차 시험에서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공부는 23년도 12월까진 혼자 하였고 세무사 2차 유예 1기 세무회계와 세법학 수업을 시작할 무렵부터 학원에서 실강을 수강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는 다른 사람과는 약간 다르게 공부했습니다. 중요한 것만 공부하여 전략적으로 시험을 준비하기 보다는 전 범위를 잘 학습하여 운에 전혀 의존하지 않도록 노력하였고, 실제로도 그렇게 시험에 합격하였으므로 아무래도 제 견해가 편협할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참고하시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1. 재정학
저는 대학교에 다닐 시절 전공이 외교학이었고, 경제는 하나도 몰라 처음 배울 때 가장 힘들었던 과목 같습니다. 처음에 그래프는 고사하고 경제학 용어도 전혀 몰라서 이질감이 많이 느껴졌었습니다.
처음에 재정학 관련 논리를 받아들이기도 굉장히 어려웠었는데, 다만 거듭 공부하면서 느낀 것이 “합리적인 경제인의 관점”에서 이론을 바라본다면 충분히 납득이 가능하다는 것 이였습니다.
가격이 비싸면 사지 않는 것, 공급이 부족하면 판매자는 배짱장사를 할 수 있다는 것, 사면 살수록 만족감이 줄어들어 지불할 수 있는 가격이 점점 낮아진 다는 것이 실제에 있어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정말 이상적인 사람이라면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다 라는 관점에서 최대한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몇몇 요소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아직도 MC가 왜 우상향 직선인지 모릅니다. 생산할수록 단가가 싸지면 싸졌지 왜 비싸지는 지 모르겠습니다.물론 제 견해가 더 타당 할 수도 있으나 저는 어디까지나 시험을 위해서 공부하는 것 이기에 제 견해는 잠시 접어두고 대단하신 분들의 견해를 그냥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였습니다.
종합하자면 실존하지는 않겠지만 “합리적인 사람”이 행동했을 관점에서 재정학 논리를 이해하되, 이해가 정말 불가능한 부분은 그냥 받아들였습니다.
2. 민법
일반적으로 행정소송법을 많이 선택하시던데 저는 대학 다니던 시절에 민형헌 3법을 2년가량 공부해본 적이 있어서 민법을 선택했습니다. 민법은 대부분이 말 문제이기에 기본서 회독을 올리는 것에 집중하였으며, 객관식 문제집은 2번 정도 풀어보고 모르는 내용만 따로 기본서에 필기하여 기본서만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놨습니다. 개인적으로 말 문제 같은 경우에는 객관식 문제를 주구장창 푼다고 실력이 늘 것이라 생각하지 않아서 객관식은 많이 보지 않았습니다.
민법 기출 경향을 보면 기존 출제경향에서 거의 달라지지 않고 내용도 크게 꼬지 않아서 기본서만 열심히 읽어도 충분히 100점도 맞을 수 있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하 과목들은 모두 세무사 2차 시험 기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3. 재무회계
저는 소위 말하는 “와꾸”는 잘 모르겠고 그냥 분개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재무회계에 있어서 이해를 하였는가? 의 기준은 분개라고 생각하여 책에 있는 모든 내용에 대해서 분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했습니다.
문제를 풀 때 오래 걸리더라도 일단 분개를 한 다음, 지문에서 손익에 준 영향을 구하라고 하면 손익에 영향을 주는 항목만 동그라미 쳐 표시를 하였고, 만약에 지문에서 계정과목 잔액을 구하라고 했다면 해당 계정과목에 동그라미를 쳐 잔액을 가감하는 방식으로 구했습니다. 이러한 분개가 익숙해질 무렵부터는 굳이 모든 분개를 제시하면서 풀진 않았고, 어렵거나 헷갈리는 부분만 분개를 통해서 확실하게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기본서와 연습서를 이분법적으로 분리해서 봤는데 기본서는 “기준”에 대해서 배우는 용도로 사용했고 연습서는 “계산 실력”을 올리는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한 번씩 연습서만 주구장창 푸시고 기본서는 안 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는데 저는 그 방법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금융부채 장부가액 구하는 거는 원금과 이자에 현재가치계수 곱하면 바로 구하는 거잖아요? 그건 누구나 잘 하는 건데…
금융부채의 실질적 조건변경의 기준이 무엇인지? 기존 부채 장부가액의 10%인지 신규 부채 장부가액의 10%인지? 복구충당부채가 인식된 건물을 재평가하면서 매년 시장이자율이 변경된다면 감가상각과 건물 재평가 및 복구충당부채 재평가는 어떤 순서로 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 차액은 당기손익에 반영하는지 아니면 건물 장부가액에 반영하는지? 하는 요소는 연습서만 백날 주구장창 풀어도 쉽게 정리되지 않는 요소라는 뜻입니다. 계산은 대한민국 사람이 다 하는 거 에요.
항상 기본서를 읽은 다음 연습서 문제를 풀었습니다.
4. 원가회계
원가는 수리적 요소가 굉장히 강한 과목이라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기본서보다는 연습서 문제를 자주 풀어서 정확한 구조를 파악하려고 노력했던 거 같습니다. 원가는 수학과 비슷한 과목이라 생각하여 기본서를 보긴 보았으나 자주 보진 않았고 모르는 부분이나 헷갈리는 부분이 있으면 참고서적 정도로 이용했습니다.
원가는 개인적으로 기출을 볼 때 응용을 하여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하여 문제 유형 파악보다는 정확한 구조 및 개념을 파악하여 어떠한 문제가 나오더라도 응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저는 원가를 잘 못해서 크게 드릴 말씀이 없으니 다른 좋은 분들 후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5. 회계학 2부 (세무회계)
세무회계는 제가 공을 많이 들인 과목 중 하나였는데, 처음에 풀 때는 꼭 판정 실수나 계산 실수가 나와서 애를 많이 먹었던 거 같습니다. 지문에서 제시한 조건이 10개라고 가정할 때 9개를 맞추더라도 딱 1개 틀려서 문제 자체를 날려먹는 경우도 많았고, 계산도 잘 하다가 마지막에 실수 하나만으로도 답이 틀려서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저는 재무회계와 같이 이분법적으로 분리해서 바라봤는데, 제가 내린 결론은 “세법 실력”은 기본서(워크북)을 보면서 올려야 하고 “계산 실력”은 연습서를 풀면서 늘린다 였습니다.
연습서 문제만 풀던 시절이 잠깐 있었는데, 연습서만 주구장창 풀어보니 계산 실력은 정말 실수가 거의 안 나올 정도로 향상되었으나 판정이 한두개씩 틀려 같은 문제를 계속 틀리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보니까 틀린 문제에 대한 판정을 그 순간만 알게 되고 지나면 다시 까먹는 상황이 자주 있는 거 같더라고요… 또한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 연습서에는 나오지 않고 기본서(워크북)에만 있는 내용에 대한 판정을 시험에서 물어보면 어찌 할 것인가? 라는 질문 이였습니다.
따라서 지문에 대한 판정, 즉 “세법 실력”은 기본서(워크북)을 보면서 향상시키고 “계산 실력”은 연습서 문제를 아주 많이 풀어 세무회계 실력을 올려야 된다는 것이 제 결론 이였고, 따라서 항상 재무회계처럼 기본서(워크북)을 읽고 연습서 문제를 풀며 공부했습니다.
판정(세법 실력)에 대해서는 할 말이 더 있는데, 저는 연습서에서 틀린 문제는 해설이 아닌 문제 자체에 틀린 부분에 해답까지 적은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밑줄 쳐 놔서 다음에 문제 풀 때 눈치를 챌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다음에 해당 문제 풀 때 본인에게 주의를 주기 위함 이였는데 예를 들면 법인세 기부금 문제에서 “한국장학재단” 이라는 단체가 특례기부금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일반기부금 단체로 판정하여 문제를 틀렸다면 해당 문제 지문 “한국장학재단”이라는 단어 밑에 밑줄을 쳐 놔서 다음번에 풀 때 그 밑줄을 보고 본인이 전에 틀렸다는 것을 인지시켰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밑줄을 쳐 놨다면 다음번에 해당 문제를 풀 때 당연히 밑줄 친 부분에 눈이 가서 신중하게 판단하게 되고, 이런 행동을 5번 정도 한다면 다음번에 “한국장학재단” 이라는 단체가 나왔을 때 밑줄이 안쳐져 있어도 눈치를 채고 특례기부금 단체로 넣어서 문제를 풀더라고요.
연습서 문제에는 전혀 필기를 안하고 해설에만 필기하는 분들이 많다고 알고 있는데, 왜 그러는 지는 저도 이해합니다. 문제에 밑 줄을 쳐 놔서 다음에 맞추게 되면 그게 순수 본인 실력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거든요.
하지만 저는 연습서는 말 그대로 문제를 연습하고 본인의 세무회계 실력을 향상시키는 용도로 사용해야 하지, 본인 “실력 체크”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기출문제집은 전혀 풀지 않고 오염시키지 않은 상태로 놨 뒀다가 실력 체크를 하고 싶을 때 한번씩 풀어봤습니다.
위 내용은 “세법 실력”에 대한 것이고, “계산 실력”은 크게 드릴 말씀은 없고 그냥 많이 풀었습니다. 틀린 문제는 완벽하게 맞출 수 있을 때까지 몇 번이고 계속 풀었으며 완벽하게 맞춘 다음에도 2~3번 정도 다시 풀었고 모두 완벽하게 맞출 때까지 몇 번이고 그냥 계속 풀었습니다.
그나마 계산을 더 정확하게 하기 위해 저가 했던 것은 법정 산식을 좀 외우는 것 이였습니다. 예를 들어 기부금은 차가감 소득금액부터 계산을 시작하고 거기에 기부금을 더하면 기준소득금액이고 여기에서 한도율을 곱해서 기부금 한도를 구한다 처럼 완벽하게 쓰진 못하더라도 머리에서 어느정도 바로 튀어나올 정도로 외웠고 이는 실제로 계산이 좀 헷갈릴 때 산식을 머리에서 떠올리고 풀어 어느정도 도움이 됬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한번씩 문제에서 지문 앞부분에서 나온 자료가 뒤에서 다시 한번 사용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문제는 그냥 지문을 읽을 때부터 뒤에서 다시 사용하겠다 싶으면 체크를 해 놓아 까먹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회계학 2부는 항상 1퍼센트가 부족해서 틀리는 느낌 이였는데, 이를 극복해서 좋은 성적을 만들어 주신 정우승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6. 세법학
제가 가장 많이 어려워했고, 또 가장 공들여서 공부한 과목입니다. 총 공부시간 중 회계학 1부는 5%, 2부는 20% 정도 투자하였다면 세법학은 75%를 투자했을 정도로 굉장히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처음 세법학을 기출을 봤을 때 느낌은 “이게 뭐지?” 였습니다. 질문은 굉장히 추상적으로 던져주는데 모법답안을 보니 내용이 굉장히 상세히 적혀 있어 “진짜로 답안을 이렇게 쓸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해야 하나? 모법답안이라 그런 거겠지?” 라며 현실을 부정했습니다. 허나 현실을 직시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며 2~3회독을 마치고도 답안이 똑바로 써지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작성하게 되자 굉장히 절망했던 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책에서 나오는 내용을 반복해서 읽으며 암기를 하였으나 그 순간 외웠던 것도 망각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으며 설령 좀 어느정도 암기가 되었다 하더라도 답안 작성에 있어서는 형평 없기 그지없었던 거 같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점점 지나고 어느정도 자신만의 방법을 찾게 되었는데, 먼저 답안을 깔끔하게 작성하지 못하는 이유는 “목차”를 정확하게 외우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발견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부가세 의제매입세액공제 같은 경우, 세무회계는 별 문제가 없으나 세법학에서는 잘 못 적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본인이 목차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아는 정보를 최대한 무작위로 편집해서 작성하는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보아하니 목차가 잘 정리되었다면 최소한 절반 이상은 작성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리고 내용을 공부하는 방법도 약간 바꾸었는데, 제 결론은 이해하지 못하면 외우지도 못하고 외웠다 하더라도 오래가지 못한다 였습니다. 따라서 이 2가지를 깨달은 순간부터 처음에는 1)목차 암기와 내용 이해 위주로 공부하였고, 목차 암기가 거의 끝났을 무렵부터는 2)내용 이해와 내용 암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용의 거의 모든 부분이 이해하였을 때 부터는 3)암기만 하였습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원래는 뼈를 맞추고 살을 붙였 어야 하는 건데, 저는 살만 바로 붙이려고 하니 실력이 안 늘었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또한 세법학을 공부하면서 기출 문제를 한번 훑어 본적이 있는데, 제가 내린 결론은 “어느 부분에서 튀어나오든 이상하지 않은 과목” 이였습니다. 실제로 종전 기출을 봐도 그렇고 이번연도(2024)년도 세법학 1부 국세기본법 문제(과오납금)를 보면 정말 예상하지도 못한 부분에도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세법학은 중요 부분을 80점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하는 거 보다는 전 범위를 50점 받을 수 있도록 공부하는 것이 더 안정적이다 생각하여 공부할 때 해당 내용이 경중을 자의적으로 판단하지 않았으며 수업 때 교수님들이 안 중요하다고 하시는 부분도 예외 없이 정석적으로 공부했습니다. 1년에 한번 있는 시험인데 아는 것만 나오길 바라며 요행에 기대기는 싫었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다른 학원 교수님들이 말하는 A급 주제, B급 주제 내용을 지인분으로부터 받기도 했는데 잘 보지도 않았습니다.
이는 회계학 1,2부와는 약간 상반되는 부분인데 저는 이번연도(2024) 시험 전 까지는 회계학 1,2부는 잘 하는 부분만 잘해도 문제가 없는 과목이라 생각했습니다.
“세법학은 주요 논제만 잘해도 붙는다” 라는 말을 저는 정말 싫어합니다… 21년 사태 이후에 세법학이 굉장히 무난하게 출제되어서 그런 말들 하시는 거 같은데, 이번연도 회계학 1,2부처럼 세법학도 언제 터질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추가로 설명을 하나 더 하자면, 세법을 보면 비슷한데 다른 것, 그리고 다른 거 같은데 비슷한 것이 굉장히 많습니다. 예를 들면 “시가”의 산정에 있어서 부가세법, 법인세법 그리고 소득세법 규정이 모두 다 다르나 양도소득세법에 있어서 건물과 토지를 일괄양도시 부가세법 안분기준을 준용한다는 내용이 있듯이 헷갈리는 것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취득세법과 상증세법상 재산 평가 규정도 굉장히 유사한데 다른 부분도 있고요, 상증세법과 양도세법 비상장주식 평가도 규정도 굉장히 비슷한데 자세히 보면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항상 해당 부분에 표기하였는데, 대표적으로 예를 들자면 상증세법상 시가에는 수용 보상가액을 인정해주나 취득세법에서는 해당 가액을 인정 안 해줍니다. 이런 부분은 취득세법 시가인정액 파트에 “수용 보상가액X, 그러나 상증세법은 인정” 이라는 필기를 하여 최대한 헷갈리지 않도록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소득세법에 있어서 퇴직소득의 경우 연금계좌에 넣어 버리면 연금소득이 되어 버리는데, 이런 경우도 퇴직소득을 보다가 연금소득 파트로 다시 되돌아가 공부하는 등 “연계”를 굉장히 중요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수험생활
솔직히 말하면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저는 수험기간 1년 9개월 동안 1년 정도는 지방 충주에서 혼자 공부하였고 9개월가량은 서울에서 학원을 다녔는데, 본래는 학원에서 실강을 수강할 계획이 전혀 없었으나 지방에서 공부를 혼자 1년 정도 하니 정신이 점점 피폐해지는 것 같았고, 그러다 수험 생활 중 만난 여자친구와 2023년 11월 중순쯤 헤어지게 되자 도저히 정신적으로 버티기 힘들어서 상경을 결심한지 일주일만에 바로 서울에 올라왔습니다.
처음 공부할 때는 부모님과 친가 어르신께서 서울에 가서 사람을 만나면서 공부할 것을 권하셨으나 당초 저는 공부는 혼자하는 것이라 생각하여 전혀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공부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왜 어르신들께서 그렇게 학원을 다니라고 권유하셨는지, 왜 사람을 좀 만나라고 하셨는지 엄청난 고통속에서 이해하였습니다.
아마 처음 공부하시는 분들도 옛날의 저처럼 공부는 혼자하는 것이고 학원 다니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짧은 시간을 공부하는 것이 아닌 만큼, 장기적으로 봤을 땐 여러 사람과 교류하며 함께 공부하는 것이 혼자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괴로워하며 공부하는 것 보다는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며 많은 분들이 혼자 공부하기 보다는 학원에 다니시면서 저 같은 경험은 절대 안 겪어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무조건 학원에 다니며 실강을 수강하시는 것을 권유합니다.
학원에서 친하게 지내며 실강을 같이 수강하시던 분이 몇 분 계신데, 그분들 모두 하는 말이 저와 똑같이 “서로가 없었으면 중간에 무너졌을 거 같다” 입니다.
그리고 학습 관련된 요소를 언급하자면, 공부할 때 있어서 중요한 것들이 여러가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 객관화” 같습니다. 저는 다른 부분은 잘 모르겠으나 자기 객관화만큼은 매우 잘 돼있어 자신이 잘 하는 부분과 잘 모르는 부분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었으며, 본인이 못하는 부분은 어디를 어떻게 못하는지 역시 잘 파악하고 해당 부분을 집중적으로 복습하여 약한 부분을 극복하였습니다.
본인이 모의고사 보았고 성적이 잘 나왔다고 하더라도 절대 자만하지 않고 해당 부분을 본인이 잘 못한다고 인지하면 무조건 추가적으로 복습하였고, 실제로 이는 굉장히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여러가지 재지 않고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보면 공부 방법을 찾는 것과 다른 합격수기를 보시는 것에 지나치게 오랜 시간을 투자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그런 것들을 보시는데 지나치게 오랜 시간을 투자하시는 것 보다는, 일단 공부를 시작해보고 오류를 몸으로 실제 경험해 보신 다음 고민을 해 보시고 유휴시간에 재미로 한 번씩 보시며 참고해보시는 것이 더 나은 거 같습니다. 일단 부딪혀보고 생각했다는 말입니다.
마치며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며 정말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으나 합격하고 되돌아보니 다 추억으로 미화되는 거 같습니다. 다들 지금은 힘들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꼭 합격의 단맛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글을 봐주셔서 감사하며, 김판기 교수님이 재정학 수업 때 하신 말씀을 인용하며 수기를 마치겠습니다.
“항상 잘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