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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59회 공인회계사 합격수기 [김찬이]
2024-10-08 | 6303
안녕하세요! 2024년 59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4유예 합격한 1995년생 30살 김찬이입니다.
우선 합격수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저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소위 말하는 명문대 학생도 아니었고, 공부를 잘하던 학생도 아니었습니다. 어찌어찌하여 대학에 입학을 하였지만, 공부와 관련이 없는 꿈을 가지고 있었으며, 성공보다는 실패에 더 익숙해져 있는 학생이었습니다. 또한 회계사 시험공부를 하기에 경제적 여건이 안 되어 아르바이트와 병행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최종 2차 시험 보기 몇 달 전까지 아르바이트와 시험공부를 병행하였습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회계사 시험은 꼭 명문대 학생이나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학생만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에 처하신 분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싶고 최선을 다하면, 누구나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 공인회계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 ( 2019년 10월 )
2019년 25살, 진로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전에 진로를 찾기 위하여 다양한 아르바이트나 외부활동을 하였지만 저와 맞는 진로를 찾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진로를 찾기 위해 더 다양한 활동을 하고 더 다양한 사람을 만나기 위하여 대학교 편입을 준비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경영학과에 편입하기 위하여 회계와 경영을 공부하였습니다. 바로 그때 제가 회계에 흥미가 있다고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원래 계획하던 편입을 철회하고 세무사 공부를 해보면 어떨까 하여 2019년 10월에 회계원리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회계공부를 깊이 하면 할수록 세무업무보다 감사업무가 저와 더 잘 맞을 거 같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래서 특이한 케이스지만 저는 세무사에서 공인회계사로 진로를 변경하여 그대로 수험생활을 이어나갔습니다.
2. 첫 시작, 그때는 순조로울 줄 알았다. ( 2019년 10월 ~ 2020년 9월 )
첫 시작은 학교와 아르바이트를 함께 병행하다 보니 종합반을 수강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단과 과정으로 나무경영아카데미에서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기 시작하였습니다. 2019년 10월부터 2020년 9월경까지 모든 과목의 기본강의를 1년의 시간 동안 나무경영아카데미의 인터넷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 당시 어떻게든 공부를 더 하기 위하여 아르바이트도 학교 근처에서 하였고, 학교 근처 고시원에 살며 시간을 쪼개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힘들었지만,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하였던 기간이었습니다.
3.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과 갑작스러운 투병생활 ( 2020년 10월 ~ 2021년 6월 )
여느 때와 다름없는 2020년 10월경, 공부를 끝낸 이후에 잠을 자다가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이 찾아왔습니다. 당장이라도 무슨 일이 생길 거 같은 고통이 찾아와 응급실을 갈까 고민할 정도로 아팠었습니다. 그다음 날부터 여러 병원을 다니며 검사를 받아봤지만,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하며 진통제만 지어주는 것이 끝이었습니다. 몸은 더 아파졌고, 오랜 기간 동안 모아둔 돈은 병원검사비로 다 나가게 되어 공부를 할 수 없는 지경까지 도달하였습니다. 기본강의를 끝낸 시점인 2020년 10월부터 몇 개월 동안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었으며, 공부보단 생존을 위해서 살았던 날이었습니다. 다행히 고통의 원인을 찾아서 2021년 6월부터 치료에 힘을 썼습니다. 중간중간 공부를 하기는 하였지만, 많이 해봐야 하루에 4시간 정도였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간절하였고, 처음으로 제대로 가진 꿈이었기 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모아둔 돈은 다 사라졌고, 아르바이트도 중단하였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공부를 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공부를 포기하고 일반기업에 취업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던 와중에 나무경영아카데미 홈페이지에서 상주근무자를 구한다는 공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4. 다시 일어서다. 그리고 나무경영아카데미 상주근무자가 되다. ( 2021년 7월 ~ 2022년 6월 )
나무경영아카데미 상주근무자를 구한다는 공지를 보고 저는 바로 메일로 이력서를 제출하였습니다. 아르바이트와 병행하며 공부를 하기에 최적이라 생각했기에 저에게 너무 필요한 부분이었습니다. 회계사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정말 간절하였습니다. 상주근무자 면접을 보고 감사하게도 뽑아주셔서, 2021년 7월부터 근무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학원에서 근무하며 정말 열심히 공부했던 거 같습니다. 일을 하고 있어, 남들보다 공부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쉬는 날 없이 매일매일 공부하였습니다. 아팠던 공백기간 동안 공부했던 내용을 많이 잊어버렸기 때문에 완벽주의인 저는 2021년 7월부터 다시 기본강의부터 듣기 시작하였습니다.
5. 배수의 진, 1차 합격을 위하여 종합반에 들어가다. ( 2022년 7월 ~ 2023년 2월 )
상주근무를 하며 열심히 돈을 모았습니다. 그러면서 공부를 꾸준하게 열심히 하였습니다. 기본서를 다시 읽고, 객관식 책도 독학으로 좀 보다 보니 어느덧 2022년 6월이 되었습니다. 2023년 공인회계사 1차 시험 합격을 위해서 이제는 공부에 집중을 하고 싶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상주근무를 그만두고 2023 대비 심화종합반에 들어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심화종합반은 1차와 2차 모두 대비할 수 있는 종합반으로써, 기본서와 객관식 교재가 아닌 2차 대비 연습서로 공부하는 종합반입니다. 종합반의 수업보조 장학생으로 지원하여 종합반 수강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객관식 종합반까지 쭉 수강하여 2023년 공인회계사 1차 시험에 합격하였습니다.
6. 최종합격을 위한 마지막 관문. 동차와 유예기간. ( 2023년 3월 ~ 2024년 6월 )
1차 시험 합격 후에 남은 4달 동안 동차 기간은 시간이 정말 부족한 기간이었습니다. 동차 기간이 저의 수험 기간 중에 제일 공부하기가 힘들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짧은 4달 동안 연습서를 한 번 다 보기도 벅찼었고, 심리적으로도 많이 위축되었던 시기였던 거 같습니다. 2차 시험에 대해서 많이 겁도 났고, 1차와 차원이 다른 난이도로 동차 기간을 전략적으로 잘 보내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후술하겠습니다. 그 동차 생활의 결과로 원가관리회계 한 과목을 합격하고 4유예가 나왔습니다. 보통 4유예가 나오면 1차 시험을 한 번 더 보는 것이 맞지만, 저는 2차 시험에 집중하고자 1차 시험을 보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혹시나 1차 시험에 붙고 나면, 2차 시험에 소홀해질 거 같아서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주변에서는 1차 시험을 보지 않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였지만, 저는 제 자신을 믿고 2차 시험에 집중하였습니다. 결국 저는 유예기간의 거의 매일 쉬지 않고 공부하여 2024년 59회 공인회계사에 최종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저만의 학습방법을 말하기 전에 여러분께서 꼭 알아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성격도 다르고 스타일이 다르듯이, 학습방법에도 사람마다 모두 다릅니다. 즉, 학습방법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저의 학습방법이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올바르다고 생각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제가 수험기간 동안 하였던 학습방법은 절대 정답이 아니며, 참고용으로만 봐주셨으면 합니다.
1. 계획을 세우고 기록하기
회계사 시험은 장기적으로 봐야합니다. 보통은 2~3년 이상의 기간 동안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긴 시간 동안 효율적으로 잘 활용해야 빨리 붙을 수 있습니다. 공부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은 계획을 세우고 기록하는 것입니다. 저는 월별로 계획을 세운 후에 매일매일 해야 할 공부를 계획했습니다.
위 사진은 1차 시험 직전에 제가 세웠던 계획입니다. 계획대로 완료한 부분은 형광펜을 칠하고 못한 부분은 그 다음 주 계획에 적었습니다. 일요일은 일부러 비워두었습니다. 계획대로 못한 공부는 일요일에 보충하여 공부하였습니다.
2. 교재 및 서브노트 활용법
저는 교재를 여러 권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시험 직전에는 더욱 기존에 보던 교재를 봐야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1차, 2차 둘 다 여러 책이 아닌 몇 권의 책으로만 공부하였던 거 같습니다. 특히 수험생들 많이 보는 일일특강이나 하루에 끝장내기 같은 책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봤던 책들을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 ( 교재명과 저자는 2024년 기준으로 변경하여 기재하였습니다. )
과목 | 교재 | |
---|---|---|
1차 | 2차 | |
재무회계 |
IFRS 회계원리(신현걸,최창규) IFRS 중급회계(신현걸,최창규) 시험대비 객관식 재무회계(신현걸,최창규) |
IFRS 회계사 재무회계연습(김기동) 재무회계 워크북(김기동) |
정부회계 |
정부회계(신현걸,최창규) | X |
원가관리회계 |
X | X |
세법 |
세법개론(정정운,임상엽) 세법 이론노트(이승철,박지섭) 객관식 세법(이승철,박지섭) |
세무회계연습(정재연,이승철,박지섭) 세법 이론노트(이승철,박지섭) |
재무관리 |
재무관리(김종길) 객관식 재무관리(김종길) |
재무관리연습(김종길) 재무관리 2차 핵심 기출문제 변형[70제](김종길) |
경영학 |
매니지먼트 워크북(최중락) | X |
경제학 |
경제학연습(정병열) 객관식 다이어트 경제학(김판기) |
X |
상법 |
회계사 기업법 강의노트(심유식) 회계사 객관식 기업법(심유식) |
X |
회계감사 |
X | 회계감사 Study Guide(권오상등) 회계감사 요약집(홍상연,노준화) 회계감사 GS(홍상연) |
기본서의 경우는 한 번씩 읽어본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하였고, 대부분의 회독은 서브노트와 객관식 교재, 연습서 교재로 공부하였습니다. 특히 세법 서브노트는 초시생부터 최종 합격까지 닳도록 봤던 거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본서는 학습의 목적으로 만든 교재인 거 같고, 객관식 교재와 연습서는 시험의 목적으로 만든 교재인 거 같습니다. 처음 공부할 때는 기본서가 도움이 많이 될 거 같지만, 그 외 학생들은 서브노트와 객관식, 연습서 책을 잘 활용하시고 이해가 필요한 부분은 기본서를 참고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3. 시간을 잘 활용하기
저의 집은 경기도 안양입니다. 나무경영아카데미까지 거리가 멀어서, 등/하원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대중교통으로 하루에 2시간을 넘게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저는 이 시간을 잘 활용하고 싶었습니다. 1차 기간에는 기업법과 일반경영학을 거의 대중교통에서 공부하였고, 2차 기간에는 회계감사를 대중교통에서 공부했습니다. 저는 이 시간을 잘 활용하여, 1차 때 기업법은 85점을 얻었고, 2차 때 회계감사는 63.8점을 얻었습니다. 자랑스러운 점수는 아니지만 이러한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지 않았으면 이런 점수를 얻지 못하였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자투리 시간이 모이면 엄청난 시간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또한, 열품타라는 어플을 통하여 공부시간을 항상 측정하고 평가하였습니다. 항상 주 60시간 이상은 하려고 하였고 만약 주 60시간을 못 채웠을 경우 반성하고 그다음 주에는 더 열심히 하려고 하였습니다. 60시간을 채운 경우 남은 시간은 보충 공부를 하거나 휴식을 취했습니다. 일주일에 어느 정도는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휴식을 주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회계사 공부는 오랜 기간을 공부 해야 하기 때문에 중간에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금방 지치고 오히려 비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도 있습니다. 공부는 효과만큼 중요한 게 효율이니 시간을 꼭 잘 활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과목별 학습방법 역시 위에서 말한 저만의 학습 방법과 마찬가지로, 합격한 사람마다 학습방법이 모두 다릅니다. 과목별 학습방법 또한 참고로만 봐주시고 결국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세부적인 주제별 공부법은 선생님께서 다 말씀해주시니 저는 선생님께서 말씀 안 해주시는, 저만의 과목별 학습방법을 위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1차 시험
* 괄호는 2023년 1차 시험에서 저의 점수입니다.
1. 경영학(100점/75점)
제가 시험 봤을 때는 재무관리보다 일반경영학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였습니다. 2025년부터는 재무관리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렇다고 일반경영학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재무관리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어려워하지만, 경영학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쉽게 생각하기 때문에 많이 맞춰야 합니다. 만약에 경영학보다 재무관리가 더 쉽다고 생각하는 분께서는 오히려 큰 강점을 가지고 계신 거니 경영학 못한다고 자책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길 바랍니다. 일반경영학에 경우 서브노트와 기출지문만 여러 번 회독해도 될 거 같습니다. 그 이상의 투자는 과투자입니다. 그 시간에 재무관리에 시간을 더 투자하는 것이 낫습니다. 재무관리는 연습서를 공부하면 1차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 시간이 없습니다. 1차 기준으로 말하자면 기본 이론서 공부 후에 객관식 교재를 여러 번 회독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더 욕심을 내고 싶으면 연습서 예제까지만 가져가도 충분합니다. 또는 심화반 수업을 들으셨을 경우 심화반 강의 때 풀어준 문제만 풀어도 시간이 부족할 것입니다. 그리고 1월부터는 연습서는 웬만하면 보지 마시고 객관식 책에 집중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경제원론(100점/62.5점)
제 기준으로 1차에서 가장 힘들었던 과목이 경제학이었습니다. 이론 자체가 어렵기도 하지만 시험문제가 너무 어렵게 나오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과목과 달리 경제학은 60점만 넘어도 고득점이라는 얘기를 하는 거 같습니다. 경제학은 김판기 선생님께서 수업하시는 경제학 연습(정병열) 교재가 많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저는 다른 기본서들은 1~2회독만 하였지만 경제학 연습 교재는 유일하게 3회독을 한 거 같습니다. 김판기 선생님께서 경제학 연습 교재를 강조하셨고, 다이어트 객관식 경제학 강의에서도 한 번 더 읽어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솔직히 저는 객관식 강의 때는 시간이 안 돼서, 그 전에회독을 하였습니다. 기본서로 뼈대가 완성되면 객관식 다이어트 경제학을 공부하면 됩니다. 그렇지만 양이 엄청나게 방대할 것입니다. 저는 2회독 때까지 전수로 푸시고, 2회독 때 풀면서 3회독 때부터 풀어야 할 문제를 선별하기를 권장 드립니다. 저는 거의 절반의 문제를 버리고 선별하여 4회독을 하고 시험장에 들어간 거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시험 보실 때 경영학이랑 경제학을 같이 보기 때문에 경제학 문제를 푸는데 시간이 많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시간이 부족하여 경제학을 10문제 가까이 찍었습니다. 시험 보기 전에 시간을 어떻게 분배할지 꼭 전략을 세우시기를 바랍니다.
3. 기업법(100점/85점)
처음 공부할 때 제일 어려웠던 과목이 기업법인 거 같습니다. 우리의 일상과는 먼 기업의 법을 공부하려다 보니 진입장벽이 있었던 과목입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공부를 하다 보니 제일 효율성이 좋은 과목인 거 같습니다. 법률과 판례 그대로 시험에 나오는 과목이며 최신판례 또한 어렵지 않게 나와 공부하기 수월할 것입니다. 저의 경우 기업법 공부를 자투리 시간에 정말 잘 활용한 거 같습니다. 강의를 들은 이후에는 지하철에서만 기업법을 공부하였으며, 기본반 수강할 때는 심유식 선생님의 서브노트로만 공부하였고, 객관식 수강할 때는 복습한 이후에 심유식 선생님의 객관식 교재만 회독하였습니다. 제가 공부를 하면서도 많이 불안했던 과목이었지만, 결국은 점수가 가장 높게 나온 과목이었습니다. 혹시 기업법을 공부하시면서 불안하시다면 끝까지 자신을 믿고 공부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4. 세법(100점/85점)
세법은 모든 과목 통틀어서 양이 제일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잘 나오지 않은 주제는 공부를 하지 않고 시험장에 들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주제들은 시험에서 오답률이 높습니다. 출제자들도 그것들을 알기 때문에 그러한 주제들은 상당히 쉽게 냅니다. 저는 그 부분을 이용하여 기타주제를 챙겨갔습니다. 제가 챙겨간 기타주제는 법인세의 합병분할, 양도소득세, 상속증여세, 국기법입니다. 물론 시간이 없으면 안 챙겨가는 게 맞습니다. 어중간하게 공부하면 쉽게 나와도 틀릴 수밖에 없는 시험입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된다면 꼭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은근히 점수 비중이 높기 때문입니다. 1차 객관식 세법은 크게 말문제와 계산문제로 구별됩니다. 저는 이승철 선생님께서 사용하시는 서브노트로만으로 말문제는 모두 커버된다고 생각됩니다. 계산문제 역시 객관식 교재만 여러 번 회독해도 문제없을 것입니다. 추후에 학원 홈페이지에 객관식 필수문제 리스트가 올라올 것입니다. 전수로 회독하다가 필수문제 리스트만 푸시고 시험장에 들어가도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5. 회계학(150점/75점)
2023년 당시 회계학 1차 문제가 역대급으로 어려웠습니다. 앞으로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그 이전에는 회계학이 평이한 난이도로 나와서 저도 다른 과목에 비하여 평이하게 준비하였지만 그 덕분에 위험한 점수가 나왔었습니다. 제가 그 당시 했던 가장 큰 실수는 이론공부를 하지 않고 무작정 객관식 교재만 회독한 것입니다. 그동안의 기출문제를 풀어도 거의 맞았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 있게 공부했던 것이고, 자신 있던 과목 중 하나였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냥 기출만 외웠던 것이었고, 이론을 잘 알지 못한 상태였던 것입니다. 어떤 과목이든 꼭 이론과 문제를 병행하시는 것을 당부 드립니다. 그리고 원가관리회계와 정부회계를 소홀히 하시는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저는 원가관리회계와 정부회계 모두 챙겨 갔습니다. 제가 시험 봤을 당시에 재무회계가 너무 어렵게 나와서 전략적으로 원가관리회계를 많이 맞춰서 합격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시험 난이도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모두 전략적으로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2차 시험
* 괄호는 2023년과 2024년 2차 시험에서 저의 점수입니다.
2차 시험 학습방법을 말하기에 앞서 꼭 말하고 싶은 것은 동차 기간에 관해서입니다. 저는 성격 자체가 완벽주의라서 동차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공부해서 시험장에 들어가고자 하였습니다. 저의 가장 큰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동차 기간은 4개월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2차 시험은 과목별 60점만 맞으면 합격을 하는 시험입니다. 스스로 진단을 잘하셔서 동차 기간에는 과감하게 버릴 부분을 정하신 다음에 시험장에 꼭 들어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 세법(동차:54점/유예:86점)
2차에서의 세법은 90%가 계산문제입니다. 연습서 회독만 하면 웬만한 계산문제를 거의 맞출 수 있습니다. 제가 동차 시험에서 한 실수는 답안지 작성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입니다. 2차 시험이 2시간이라고 시간이 절대 여유로운 것이 아닙니다. 동차 때 저는 답안지에 풀이 과정과 소득금액조정합계표를 모두 예쁘게 적으려고 하여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습니다. 덕분에 25%를 풀지 못하고 백지로 답안지를 냈습니다. 시험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정답이며, 소득금액조정합계표 또한 간략하게 적어도 됩니다. 여러 세법 모의고사 모범답안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동차 때는 기타세법은 여유로우신 분만 챙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정규수업시간 주제만으로도 충분히 60점을 넘을 수 있습니다.
2. 재무관리(동차:56점/유예:71점)
재무관리는 정답만큼 중요한 것이 풀이 과정입니다. 정답만으로 채점을 하게 될 경우 재무관리의 합격자는 많이 감소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무관리의 출제자가 풀이과정도 상세하게 채점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답안지에 풀이 과정 쓰는 연습도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동차 때는 김종길 선생님의 재무관리연습서 교재 기준 필수문제리스트 문제들만 가져가도 충분합니다. 나무경영홈페이지와 김종길 선생님 네이버 카페에 리스트가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동차 기간에 할 수 있는 최대의 양인 거 같습니다. 물론 유예 때는 연습서의 예제, 기출, 실전과 70제 교재까지 다 가져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회계감사(동차:26.9점/63.8점)
동차생분들 기준으로는 회계감사 공부를 거의 못 할 것입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동차생이 합격하기 정말 어려운 시험입니다. 왜냐하면 4달이라는 기간 동안 회계감사 공부만 하는 것도 아니며, 1차 때는 없는 새로운 과목이기 때문에 더 어려울 것입니다. 저는 동차 기간 중간에 회계감사를 포기하였으며, 처음부터 포기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제 주변에는 회계감사 과목을 동차 기간에 합격한 사람이 있습니다. 만약 동차 기간에 준비하기로 하였으면, 홍상연 선생님의 요약서와 기출문제만 보고 들어가시면 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유일하게 GS를 꼭 추천하는 과목이 회계감사입니다.(GS는 유예생에게만 추천드립니다.) 다른 과목도 GS를 하면 좋지만 4유예생이었던 저에게 다른 과목의 GS를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회계감사 과목의 GS는 도움이 많이 되었으며 답안지 쓰는 연습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4. 원가관리(동차:67점)
1차와 2차의 차이가 가장 큰 과목이 원가관리회계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2차 공부할 때 제일 고생이 심하였던 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2차 과목 중에 제일 공부 범위가 적고, 공부를 하면서 실력이 제일 크게 오르는 과목인 거 같습니다. 동차 기간에 공부하실 경우 흔들리지 마시고 꾸준하게 하시면 쉽게 합격할 수 있으실 것입니다. 2019년 역대급 난이도 이후에 2차에서 원가관리회계는 전략적인 과목이 되었습니다. 재무관리와 마찬가지로 풀이 과정이 중요한 시험이기 때문에 답안지 쓰는 연습을 꼭 하셔서 시험장에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5. 재무회계(동차:82점/유예:103점)
재무회계 2차 시험은 최근 들어 가장 어려운 시험입니다. 솔직히 2차 유예시험보고 나서 저는 재무회계 때문에 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붙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론과 연습서에 충실했던 거 같습니다. 1차 시험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얻은 이후에 스스로 진단해본 결과 재무회계의 이론이 약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래서 김기동 선생님의 워크북을 자주보고 김기동 선생님의 연습서에 있는 기준서를 자주 봤습니다. 그리고 김기동 선생님의 유예 재무회계연습을 들으며 기초적인 부분을 많이 보완하였습니다. 선생님께서 유예 강의에서 기초부터 잘 설명해주셨기 때문에 잘 보완해 나간 거 같습니다. 단, 동차생에게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강의 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동차생에겐 동차 재무회계연습을 추천드립니다.
1. 며칠 공부 못해도 됩니다. 대신 꾸준히 하세요.
공부하다가 심리적으로 힘들어서 아예 놔버릴 수 있고, 육체적으로 몸이 아파서 공부를 못 할 수 있습니다. 적당한 자책은 하되 너무 자책은 하지 말고 바로 일어나서 공부하면 됩니다. 괜찮습니다. 포기만 안 하면 붙을 수 있습니다. 게으른 토끼보다 늦어도 꾸준한 거북이가 결국엔 이기는 것 같습니다.
2. 주변에 말들에 흔들리지 마세요. 자신을 믿으세요.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 스스로를 믿으세요. ‘너의 공부방법은 잘못됐어. 이렇게 해야해’ 라는 말도 어느 정도 참고하되 전부는 듣지 마세요.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결국 수험생이고 아직 시험에 붙지 않은 학생입니다. 특히 커뮤니티의 내용은 믿지 마세요. 정말 공부방법에 도움이 필요하면 시험에 합격한 사람이나 온라인으로 선생님께 질문을 하고 스스로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인 거 같습니다.
3.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자.
수험생은 공부만을 하는 기계라고 합니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인 거 같습니다. 기계같이 공부해야 합격하는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계도 배터리 충전을 하듯 수험생도 충전이 필요합니다. 일주일에 어느 정도 시간은 꼭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세요. 부족한 잠을 자도 되고,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도 좋고, 운동을 해도 좋습니다. 자신이 제일 행복해하는 시간을 보내세요. 오히려 수험생활에 도움이 됩니다. 그런 시간 보낼 때 절대 불안해하거나 자책하지 마시고, 앞으로의 공부를 위해서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세요.
4. 여러분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만족한 점수가 안 나오고 공부를 잘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여러분이 아름답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너무 심한 자책은 수험생활이 더 길어지고 안 좋은 영향만 있는 거 같습니다. 꼭 합격하셔서 여러분과 같이 회계사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열심히 하시는 여러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