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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 제59회 공인회계사 합격수기 [성수훈]

    2024-10-11 | 8360

  • 성수훈 합격스토리

    동기 및 수험기간

    • 안녕하세요. 이번 59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성수훈입니다. 처음 이 시험에 진입할 때의 기억이 아직 새록새록한데, 어느덧 시험에 합격하고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고 있다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저는 원래 합격수기를 잘 찾아보지 않았습니다만, 유예탈락 이후 3차 진입을 고민할 때 다른 이들은 이 선택의 기로에서 어떻게 다시 3차 진입을 결심하게 되었는지 알고 싶어서 합격수기를 처음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과거의 저처럼 유예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선택의 기로 앞에 서있는 분들을 위해 수기를 쓰려고 합니다. 수험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짧은 수험기간 내에 합격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제 막 이 시험에 진입하신 분들은 초시 동차 또는 초시 저유합하신 다른 합격생분들의 수기를 찾아보시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나아갈 길이 헷갈릴 때는, 자신과 상황이 비슷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됩니다. 저의 상황을 대략적으로 설명하면, 상경계 / 군필 남성 / 독학 / 유예탈락 등이 있겠습니다. 이런 제 상황과 비슷한 상황에 있으신 분이라면 제 합격수기를 읽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21년 1월에 진입하여 22년 3월에 1차 시험을 초시 합격하고, 해당 연도 2차 시험에 회계/원가/재무관리를 응시하였습니다. 세법과 감사 과목은 제 실력이 모자라 응시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회계를 탈락하고 원가/재무관리를 합격하였습니다. 그렇게 소위 말하는 ‘회세감’ 3유예 조합으로서 23년 2차시험을 치렀고, 회계 과목으로 인해 최종 유예 탈락하였습니다. 유예 탈락 후에는 약 2주간 고민의 시간을 가지다가 재 진입을 결정하였고, 24년 1차 시험에 합격한 후 2차에 동차 합격하였습니다. 따라서 수험기간은 21년 1월부터 24년 6월까지 총 3.5년이 소요되었습니다.

      유예 탈락 이후 가장 고민되는 것은 수험생활을 그만두고 다른 길을 찾을 것인지, 아니면 한 번 더 도전할 것인지에 대한 것입니다. 이때 몇 가지 막막한 사실이 있었습니다.

      1. 기한만료된 영어점수
      2. 1차에 다시 도전해야 한다는 사실
      3. 합격 문턱에서 미끄러졌다는 좌절감, 부족한 동기부여

      이번에 재도전을 고민하는 3차생들의 경우, 저의 경우와 달리 영어 인정 기한은 이제 5년으로 늘어나 별 문제가 되지 않을테니 넘어가더라도, 특히 2번이 큰 걱정거리일 것입니다. 이번 1차는 시험의 대대적인 개편이 있기 때문에 저의 경우보다 3차생의 도전이 더 부담스러워 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3차생들은 다른 초시생들보다 압도적인 우위에 있습니다. 결국 주요 과목인 회계/세법/재무관리/원가회계/회계감사는 2차 수준으로 공부를 끝마쳐본 경험이 있고, 경영/경제/상법은 암기과목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최소한의 투입으로 점수를 방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예 탈락 이후 가입한 오픈채팅방에서 1차를 떨어진 3차생은 정말 적었습니다.

      저의 경우 마지막으로 언급한 ‘동기 상실’이 큰 문제였습니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떨어졌는데 이게 1년 더 한다고 될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약 2주간 생각의 시간을 가지고 다시 도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위 3가지 사항에도 불구하고 다시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1. 당장 이렇다 할 뚜렷한 스펙도 없이 1년 안에 취준을 완료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회계사시험 2차 결과는 8월 말 ~ 9월 초에 나옵니다. 하반기 취업이 시작되는 시즌입니다. CPA를 1년 더 공부할 경우 2차 시험은 6월 말에 응시합니다. 상반기 취업이 마감되는 시즌입니다. 따라서 회계사시험을 그만두고 취업으로 돌렸을 때, 하반기 시즌에 바로 취업에 성공하는 것이 아니면, 취업을 하나 회계사 시험을 응시하나 걸리는 시간은 1년으로 똑같아지게 됩니다. 한 번 실패한 CPA에 다시 도전하는 것도 걱정됐지만, 아무런 스펙도, 지식도 없이 취업시장에 뛰어들어 단번에 취업에 성공하기는 힘들 것이라 계산했습니다. 다시 스펙을 쌓고 취업문을 두드려보는 시간이 1년 이상 걸릴 것이라면, 한 번은 더 CPA를 도전해도 되겠다는 계산이 섰습니다.

    • 2. 2년 반동안 정말 열심히 쌓아온 CPA 관련 지식을 날리기 아까웠습니다.

      경제학을 열심히 공부했기에 매몰비용은 의사결정에 포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이를 실천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물론 1년 넘게 1차 과목 및 동차합격 과목을 공부하지 않은 것은 맞지만, 1년 전에는 그리도 열심히 공부해뒀던 지식이 분명 머리 속 어딘가에 남아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또, 아예 백지상태였던 초시생 시절에도 열심히 공부해서 1차에 합격했기 때문에, 한 번 합격해본 상태에서 다시 공부하는 것은 초시 시절에 들인 노력에 비하면 훨씬 수월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CPA를 그만두면 CPA 관련 지식이 날아가는 것이 아깝다는 제 생각은 돌이켜보면 오판이었습니다. CPA는 회계 관련 자격증 중에서 가장 어려운 자격증입니다. 그런 시험에서 회계 및 경영,경제 전반에 대해 공부해둔 것은 어느 진로를 결정하더라도 써먹을 수 있는 지식입니다.저는 이런 판단 끝에 CPA를 다시 도전하였지만, 모든 수험생의 상황은 다 다르기 때문에 제 말이 정답이라고는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모두 다들 각자의 상황을 잘 판단하시어 재도전 여부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나만의 학습 방법

    • 유예탈락으로 인해 이미 수험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진 3차생들은 최우선적으로 동차를 노려야 합니다. 동차를 노려야 최소한 저유가 나올 수 있습니다. 애초부터 감사 등의 과목을 버리고 응시한다면 수험기간은 최소 2년이 늘어나게 됩니다. 모든 과목을 최소 1번씩은 봤던 3차생들은 최대한 3차 동차를 노리시길 바랍니다. 동차합격을 위해 제가 3차 시절에 신경썼던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반강제성 공부
      2. 공부범위 최소화
      3. 스트레스 해소

    • [반강제성 공부]

      초시/유예 시절에는 당장 눈 앞의 합격만을 보고 달릴 의지가 충만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열정품은타이머’ 어플로 순공시간을 재가며 공부했는데, 의지가 충만했기에 스터디카페에서 독학으로 공부해도 공부시간이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3차를 막 시작할 때는 생각보다 길어진 수험생활에 긴장의 끈이 다소 놓아졌고, 의지가 다소 부족했습니다. 순공시간은 점점 줄어들었고, 열품타를 켜놓고도 딴짓을 하는 시간이 늘어나자 이러한 의지로는 수험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하였습니다. 이러한 판단이 선 즉시 저는 관리형 독서실에 들어가 09:00-22:00까지 출석체크를 받으며 공부했습니다. 관리형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 이 스케줄만 따라가도 하루 10시간의 공부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 3차 때는 열품타 어플을 따로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월-금까지 출석하여 주 60시간 정도 공부하였습니다. 다만, 하루 10시간을 넘어 11시간~12시간을 공부했던 초시/유예 시절과 달리 3차 시절에는 절대 22시를 넘어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예 백지상태라 머리에 집어넣을 것이 많았던 초시 때와 달리, 3차생 시절에는 절대적인 공부시간이 비교적 적어도 괜찮았고, 그 이상 공부하기에는 스트레스가 심했기 때문입니다. 후술하겠지만 저는 3차생은 하루에 억지로 공부량을 늘리기 보다는 스트레스나 멘탈관리에 훨씬 더 신경을 써야 수험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방 출신이기 때문에, 서울에서 학교 고시반을 다니기 위해 자취를 시작한다면, 공부 외에도 생활에 신경쓸 것이 많아질 것이라 판단하여 본가에 있는 관리형 독서실에 들어간 것입니다. 만약 본인이 재학중인 학교에서 고시반을 운영한다면 웬만해서는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고시반 실원은 전부 다 CPA 수험생이기 때문에 동기부여도 확실하고, 모의고사를 볼 수 있다거나, 자료를 공유하거나, 공부하다 막히는 부분을 질문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도움받을 일이 많습니다.

    • [공부범위 최소화]

      동차를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범위를 쳐내는 것입니다. 과목수가 비교적 적어 투입시간이 많았던 유예 시절과 달리, 동차합격을 위해서는 6과목을 전부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시간이 매우 모자랍니다. 특히 1차 과목까지 다시 공부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엽적인 내용까지 공부할 여유가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3차생은 이미 전 범위를 최소 1번씩은 다 보았고, 어느 주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대략적인 감은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유예시절에 챙겼던 지엽적인 주제는 전부 버려야 합니다. CPA 시험이 총점제다 뭐다 해도 근본적으로는 과목별로 60점을 받아야 합격하는 시험입니다. 따라서 저점을 방어하는게 중요합니다. 유형자산을 공부할 시간에 박토원가를 공부하는 것은 유형자산이 완벽할 때에나 의미있는 일이며, 그마저도 그 편익이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항상 이 시험은 60점 맞는 시험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지엽적인 주제, 유예생 전용 주제는 최대한 후순위로 미루시길 바랍니다.

    • [스트레스 해소]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반드시 찾으시길 바랍니다. 3차 기간 동안에 휴식도 공부라는 말을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 1년이라는 공부기간은 학교 내신시험처럼 단기 승부가 아닙니다. 다시 이 마라톤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적절하게 쉬어주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잠을 충분히 자고, 쉴 때는 열심히 쉬시길 바랍니다. 그게 공부에 더 도움됩니다. 쉴 때 죄책감같은 것 느끼지 말고, 맛있는 거 잘 먹고 푹 쉬고 다음 날 공부 열심히 하면 그게 쉬지 않고 이틀 공부하는 것 보다 효율이 좋습니다. 열심히 하는 수험생은 자기를 자꾸 채찍질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의지는 알겠으나 정말 효율이 떨어집니다. 이 시험은 마라톤이고 수험생은 기계가 아니라는 점을 절대 잊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기초체력을 다지기 위해 운동을 추천하는 분이 많은데, 저도 주 3회 가볍게 러닝을 하면서 기초체력이 좋아지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비록 저는 2차 시험 약 2달 전부터 시간부족으로 인해 운동을 그만두었지만, 운동 및 영양제 등으로 체력을 챙기는 것도 정말 중요합니다.

    • [가장 신경쓰면서 공부했던 사항들]

      상법 강의 수강 중에 심유식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공부를 하는 것은 투입이고 시험을 보는 것은 인출이다. 자꾸 입으로 내뱉고 손으로 문제를 풀어보면서 뇌에 투입한 내용을 내가 입과 손으로 인출할 수 있는지 계속 확인해 봐라.’ 이 말씀이 수험의 핵심을 꿰뚫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수험생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공부는 강의를 듣고 책을 읽는 것인데, 이는 결국 투입하는 과정에 불과합니다. 취미 목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수험을 봐야하는 우리들은 머릿속에 있는 내용을 답안지에 얼마나 잘 풀어 쓸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이러한 인출이 가능할 때 비로소 정말 수험공부를 했다고, 이 내용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조언 덕분에 저는 연습서 및 GS를 통해 자꾸 인출을 연습하고, 제가 어떤 주제를 확실히 답안지에 적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답안지에 적어내지 못하는 주제라면 해당 주제를 챙겨갈지 아니면 아예 투입하지 않고 버릴지 등 효율적인 학습전략을 짤 수 있었습니다. 동차생은 효율적인 공부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글을 읽는 수험생분들이 투입에만 신경쓰다가 인출을 놓치지 않길 바랍니다.

    과목별 학습 방법

    • 3차생에게 2차 과목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동차로 붙은 과목, 유예로 붙은 과목, 유예 탈락의 원인이 된 과목이 바로 그것입니다. 3차생에게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과목은 의외로 동차로 붙은 과목입니다. 동차로 붙은 과목에 너무 자신이 있어서 지금 봐도 다 기억이 나는 경우라면 모를까, 대부분의 3차생들은 최소 1년 동안 한 글자도 쳐다보지 않았던 동차합 과목에 애를 먹기 일쑤입니다. 여기에 1차에만 나오는 과목 (경영/경제/상법/외감법/정부회계/국기법)은 최대 2년까지도 손을 놓았기 때문에, 개정을 따라가기에도 급급합니다. 이 과목별로 공부방법을 정할 때는 다음의 순서로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차합 과목 >> 유예탈 과목 >> 유예합 과목 >> 1차 과목

      이제 각 과목별로 저의 공부방법을 설명해보겠습니다.

    • 1. 동차합격 과목

      유예탈락 과목보다 동차합 과목을 우선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동차합 과목은 약 1년 가량밖에 공부하지 않은 반면에, 유예탈락 과목은 최소 2년을 넘게 공부하여 절대적인 공부량이 유예탈락 과목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동차생 시절 합격한 과목이라고 해서 해당 과목에 대해 본인의 실력을 자신할 수 있는 수험생은 많지 않습니다. 회세감 유예였던 저는 재무관리와 원가회계 책을 펼쳐보자 당장 CAPM이 무엇이었는지, 종합원가계산을 어떻게 풀이했던 건지조차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시작하자마자 원가와 재무관리 과목을 동차 강의로 수강하였습니다.

      동차시절에 합격했다고 해서 유예주제를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과거에 합격했던 것과 별개로 3차생은 동차생 신분입니다. 사실 동차생도 아닙니다. 1차 시험에도 합격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즉, 앞으로 2차과목 5개와 더불어 1차 과목까지 공부해야 하는데, 유예 주제까지 수강하기에는 시간이 매우 모자랍니다. 동차합격 과목을 공부할 때는 기억을 살린다는 느낌으로 동차 강의를 수강하시고, 유예주제는 2차 기간에 여유가 난다면 그때 공부해도 늦지 않습니다. 반드시 동차 강의로 컴팩트하게 수강하시기 바랍니다.

    • 2. 유예탈락 과목

      유예탈락 과목은 3차 수험기간동안 애증의 과목이 됩니다. 이 과목만 아니었다면 합격했을 것이란 생각에 꼴도 보기 싫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예탈락 과목을 극복하지 못하면 또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합니다. 따라서 수험기간동안 유예탈락 과목을 반드시 극복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자신이 어떤 이유로 이 과목에서 유예탈락한 것인지 반드시 원인을 파악해두어야 합니다. 따라서 탈락 이후 답안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답안지를 확인하고 내가 어느 주제에 약한지, 어떤 실수를 자주하는지, 어느 부분에서 점수를 많이 얻었고 어느 부분에서는 그렇지 못했는지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분석한 회계 유예탈락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고급회계가 약했습니다. 고급회계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아예 과목이 분리되는 시험 기조에 따라 제가 응시한 3년간 고급회계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출제경향을 띄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합병/연결/환율/파생상품 등 고급회계의 모든 주제에서 그만한 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탈락하고 나서야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김기동 선생님의 고급회계 동차강의를 다시 수강하였습니다. 이렇듯 유예탈락 과목은 어떤 주제가 약한지, 어떤 유형의 문제에 약한지 더욱 더 세세하게 분석하시기 바랍니다. 고급회계가 약해서 탈락했다는 것은 저에게만 해당되는 이유일 수 있지만, 다음에 이어질 이유는 모든 수험생이 공감할 것입니다.

      둘째로 실수가 많았습니다. 월할상각을 빼먹는다든지, 951,439를 951,349로 숫자를 잘못 본다든지, 리스이용자가 A고 리스제공자가 B인데 이를 바꿔서 생각한다든지.. 수험이 끝난 지금 당장 생각해도 쉴새없이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참 다양하고 어이없는 이유로 틀렸습니다.

      하지만 이 시험에 실수라는 것은 없습니다. 반올림을 하느냐 버림을 하느냐로, 풀이과정에서 반올림하느냐 마지막 정답만 반올림하느냐로 답이 갈라지고, 글씨 3을 5로 잘못 봤다거나, 문제에서 조건 하나를 누락하면 그 뒤의 새끼문제까지 줄줄이 틀리게 되는 이 시험에서 실수는 정말 치명적입니다. 이 시험은 60점을 넘기면 합격입니다. 아무리 시험이 어렵게 나와도, 열심히 공부한 사람은 맞힐 수 있는 문제가 반드시 있습니다. 따라서, 시험이 어렵게 나오든 쉽게 나오든 아는 문제는 반드시 맞혀야 합니다. 쉬운 문제는 실수로 틀리고, 어려운 문제는 몰라서 틀린다면 충분한 점수를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자신이 주로 하는 실수를 줄이는 방법을 반드시 고안해두어야 합니다.

      제가 실수를 줄이기 위해 이용한 방법을 몇 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 ※ 주체를 그림으로 그렸음.

      언급했듯이 저는 리스이용자/리스제공자 등 주체를 헷갈려서 틀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리스제공자가 A고 리스이용자가 B인 경우나, A법인이 B법인을 합병하는 경우에는 지문 옆에 ⓐ→ ⓑ를 그려놓는 등 제가 알아볼 수 있게 표시해두어 문제를 풀 때 헷갈리지 않도록 했습니다.

    • ※ 지문에서 문제 풀이에 필요한 조건을 발견하면 파란 펜으로 동그라미를 쳐뒀음.

      시험지를 받아보면, 흰 것은 종이고 검은 것은 글씨이기 때문에, 색깔로 표시해두면 눈에 잘 띕니다. 자신이 주로 누락하는 조건이 있다면 더욱 신경써서 표시해두시길 바랍니다. 특히 저는 ‘당연하게 여기는’ 조건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회계기간이 1.1~12.31일 거라고 생각한다든지, 상각방법은 당연히 정액법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든지 안일하게 문제를 풀고는 했습니다. 그래서 매번 월할상각과 상각방법 등에 대해서는 더더욱 주의를 하기 위해 몇 번씩 동그라미와 별표를 쳐가며 강조하여 실수를 많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 ※ 문제 유형별로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조건을 암기해두어, 지문을 읽기 전에 ‘먼저’ 떠올렸음.

      파란 펜 전략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저는 지문의 조건을 누락하지 않기 위해, 이 문제 유형에 대해 필요한 조건을 모두 먼저 적어둔 후 지문을 읽었습니다. 세법을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소득세에서는 소득/세액공제를 계산하는 문제가 많이 나옵니다. 이때, 소득공제와 세액공제는 기본공제 및 추가공제로 이루어져있는 인적공제부터 시작해서 자녀세액공제, 배당세액공제 등까지 그 종류가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소득/세액공제 유형의 문제가 나오면 지문을 읽으면서 하나하나 어떤 공제가 적용될지 체크하지 말고, 애초에 모든 소득공제와 세액공제를 떠올려놓고 지문을 읽으면서 소거했다는 의미입니다. 앞글자를 따서 소득공제는 인/연/주택/특별/신카, 세액공제는 자/연/재/외/기/근/특별(보의교기, 의교기월)/배당을 적어두고, 지문에서 자녀 조건을 언급했다면 자녀세액공제를 챙기는 식입니다. 예를 하나 더 들자면 부당행위계산부인 관련 주제가 나오면 거래상대방이 특수관계자가 맞는지, 현저한 이익 조건에는 부합하는지 등을 확인하는 식입니다. 급한 마음에 생각 없이 지문만 읽어내려가다 보면, 아무리 파란 펜을 쓰더라도 이 지문이 문제풀이에 필요한 조건인지도 누락할 때가 있었는데, 먼저 모든 조건을 떠올리다보니 그런 실수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 ※ 다음 문제로 넘어가기 전에 간단한 계산은 검산했음.

      실제 시험장에서는 시험이 웬만큼 쉽게 나오지 않는 이상 시간을 남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금 풀고 있는 이 문제는 이번에 넘어가면 다시는 볼 시간이 없습니다. 따라서 최종 답을 쓰기 전에 내가 파란 펜으로 표시해둔 조건 중에 놓친 조건은 없는지, 풀이과정에서 사칙연산을 실수하거나 숫자를 잘못 보지는 않았는지 간단히 빠르게 검산하고 다시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문제를 빨리 풀고 다시 와서 검산하는 것보다, 검산할 시간을 확보할 생각일랑 하지 않고 처음 풀 때 차분히 똑바로 푸는 것이 시간관리 측면에서도, 멘탈적인 측면에서도 낫다고 생각합니다.

    • 절대 실수를 별 일 아니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면 안 됩니다. 문제풀이를 통해 본인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를 유형화하고, 이를 극복 할 수 있는 방법을 반드시 고안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렇게 실수를 줄이고자 하는 목적은 아는 문제를 반드시 맞히기 위함입니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모르는 문제는 반드시 넘어가셔야 합니다.

      3차생 수준으로 공부했다면 사실 대부분의 주제는 어떻게든 눈도장은 찍어뒀을 겁니다. 하지만 이를 내가 시험장에서 풀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입니다. 새끼문제 중 몇 개가 막혔을 때 그 정도 넘어가도 합격에 지장 없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풀 줄도 모르는 문제에 막혀 풀 줄 아는 문제를 못 푸는 것은 합격에 큰 지장을 줍니다. 1번 문제가 어렵고 2,3,4,5번이 쉬울 때, 1번이라고 해서 1번에 막혀있으면 절대 안 됩니다. 물론 통백지를 내지 않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하다못해 1번 문제를 통백지를 내더라도 남은 시간에 2 3 4 5번을 풀이한다면 단순계산으로 80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험장에서 모르는 문제를 줄이고자 평소에 공부를 해두는 거지만, CPA의 세계는 넓고 주제는 방대합니다. 절대 다 공부할 수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 시험은 60점을 넘기면 합격이라는 사실입니다. 남들이 모르는 주제까지 열심히 공부해서 상위 4%에 들어야 1등급을 받는 수능같은 시험이 아닙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동차합격을 위해서 공부범위를 최소화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내가 공부하지 않은 문제가 시험에 나오면 미련없이 넘어가세요. 다른 문제를 위해 시간을 더 쓰면 됩니다. 내가 공부한 범위의 주제에서 나왔더라도 이번에 문제가 유독 어렵다면 가차없이 넘어가시길 바랍니다. 저도 복잡한 관계의 연결(ⓐ→ ⓑ→ ⓒ)을 열심히 연습했지만 이번 시험에선 도저히 풀리지 않아 2분 안에 통백지 내고 넘어갔습니다. 내가 모르는 문제를 시험장에서 아무리 쳐다봐도 답이 솟아나오지는 않습니다. 풀 줄 아는 문제를 풀어서 합격하시길 바랍니다.

    • 3. 유예합격 과목

      유예합격 과목은 가장 실력이 올라와있는 과목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오히려 겸손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예생 신분으로서 챙겼던 주제들도 지금 당장 완벽히 숙달되어있지 않으면 버려야 합니다. 이제 동차생이 된 상황에서 유예 주제까지 챙기기에는 절대적인 시간이 너무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 유예합 과목은 세법과 감사였습니다. 세법에서는 유예시절에 공부했던 양도와 상속 외의 기타 주제는 다 버리고 법소부에 충실했고, 감사에서는 서비스조직 등의 주제를 버리고 빈출주제 등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유예합격 과목은 본격적인 2차 공부 전까지는 비교적 적은 시간을 투자하되, 최소한의 감은 계속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 4. 1차 과목

      이제 3차생에게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는 1차 과목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3차생의 이상적인 1차 시험 결과는 2차 과목에서 고득점을 하고, 1차 과목은 최소한의 점수로 방어하는 것입니다. 다행인 것은 CPA시험의 1차 과목은 정부회계/국세기본법/경제/경영/상법 등 대부분 암기과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11월까지는 회세잼원 연습서를 회독하였고, 12월에 들어서야 과거에 공부했던 책을 한 번 훑어봤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기억이 많이 휘발되지 않은 듯 하여 12월까지 오직 회세잼원만 공부했고, 비교적 기억이 많이 나지 않고 개정이 된 듯한 정부회계만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1월부터 경영/경제/상법/국세기본법을 공부하였고 2달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최소한의 범위를 공부하여 점수를 확보하였습니다. 경제의 생산요소시장, 상법의 기타회사 등 각 과목에서 지엽적이거나 유독 암기가 되지 않는 부분은 눈길조차 주지 않고 버렸습니다. 1차 과목은 2차 과목에 비해 중요도가 더더욱 떨어지므로 미련없이 버리는 것이 오히려 합격에 도움이 됩니다. 저의 경우 1차 과목 및 암기에 비교적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1월에 진입했지만, 만약 본인이 1차 과목이 너무 약하고 불안하여 2차를 고민하기 전에 1차부터 걱정된다면 11월부터 미리 조금씩이라도 진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본게임은 2차 과목이긴 하지만, 1차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본게임에 들어갈 입장티켓조차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기간별 공부방법도 얘기해드리겠습니다. 저는 상기에 언급한대로 동차합 과목 > 유예탈 과목 > 유예합 과목 > 1차 과목의 순서 및 비중으로 공부하였습니다. 그러나 저의 방식이 정답은 아니므로 수험생분들은 제 타임라인을 참고만 하시고 각자의 상황에 맞춰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 ※ 9월 중순 ~ 11월 말

      : 재무관리 및 원가관리 등 동차에 합격했던 과목 동차생 강의 수강
      : 회계 및 세법 등 유예과목은 연습서를 독학으로 문제풀이 반복
      : 감사는 유예과목이지만 1차와는 무관하고, 암기과목이므로 1차시험 전까지 전혀 보지 않음

    • ※ 12월

      : 1차 과목 (경영/경제/상법/정부회계/국기법)을 전반적으로 훑어본 결과, 생각보다 기억이 잘 나서
      회/세/잼/원 연습서를 계속 반복해서 풀이하고, 정부회계만 강의 수강

    • ※ 1월 ~ 2월 말 1차 시험 전

      1차 시험을 대비하는 기간으로, 1차 과목들 문제풀이를 반복함. 회/세/잼/원의 경우 2차 과목 연습서를 충실히 공부했기 때문에 내용 자체에는 모자람이 없었고, 객관식 형태 및 시간관리에만 익숙해지자는 느낌으로 기출 위주로 대비함, 각 과목별 1차 대비 방법은 다음과 같음

      - 회계/원가 : 회계사 1차 시험 문제를 10개년 가량 풀이하고, 새로운 문제 형태를 찾기 위해 세무사 1차 시험 문제도 풀이함, 시간관리 목적상 빠르게 푸는 것에 중점을 두었음

      - 세법 : 10개년 기출문제집을 풀이함, 1차 시험에 자주 나오는 함정을 파악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음 특히 국기법의 경우 1차에만 나오는 주제라서 유예시절에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기법만 따로 뽑아서 하루에 끝장내기 교재와 함께 공부하기도 하였음.

      - 잼관 : 회계사 1차 시험 문제를 15개년 가량 반복 풀이하였음, 문제 형태는 어느 정도 일정하기 때문에 반복되는 유형을 확실히 푸는 것에 중점을 두었음

      - 경영 : 회계사 1차 시험 문제를 20개년 가량 풀이하였음, 이때, 헷갈리는 개념을 명확히 정리하고 암기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음 (직무기술서와 직무명세서의 차이 등)

      - 경제 : 회계사 1차 시험 문제를 7개년 가량 반복 풀이하였음, 이때, 실제 시험장에서 접근법을 떠올리지 못할 것 같은 문제나 주제는 애초에 공부하지 않았음 (에지워스 박스, 생산요소 시장 등) 실제 시험장에서 시간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였고, 2차와는 무관한 과목이기 때문.

      - 상법 : 초시생 시절 정리해둔 노트를 보며 객관식 교재를 반복 풀이하였음. 역시 기타회사 등 지엽적인 주제는 전혀 공부하지 않고 빈출주제 위주로 반복 암기함. 다른 공부가 다 끝나고 남는 시간에 암기하고, 자투리 시간 또는 붕 뜨는 시간에 문제풀이함

      - 정부 : 하루에 끝장내기 교재를 새로 구매하여 반복 학습하였음, 정부회계는 보통 말문제 4개 및 계산문제 1개로 구성되는데, 계산문제는 전혀 풀이하지 않음, 말문제와 계산문제가 같은 3점인데 계산문제를 맞추기 위해서는 필요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며, 2차에도 나오지 않아 공부의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

    • ※ 1차 시험 이후 ~ 2차 시험 (3월초 ~6월말)

      12월까지 연습서를 이미 3회독 이상씩 완료한 상태에서 3월에 연습서를 추가로 1회독 하려고 하다보니 이미 풀어본 문제를 외워서 접근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빠르게 1회독을 마무리한 후, GS만을 반복 풀이하였습니다. 그 덕에 여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나왔을 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시간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이때 제가 얻은 교훈은, 한 눈에 풀이과정이 떠오르지 않는 문제는 바로 넘긴 후 남는 시간에 풀이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제가 60점을 받기 위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입니다. 문제를 보자마자 어떤 유형인지 파악하고 풀이가 되는 문제는 빠르게 풀어서 최소한의 점수를 확보해두고, 그러고도 남는 시간이 있다면 그때 어려운 문제를 접근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유사한 다른 문제를 풀다보면 어려운 문제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실제로 이번 시험에서 문제별로 0점이나 2점 가량만을 득점한 문제도 많지만, 이러한 득점은 전략적인 선택의 결과이므로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런 문제에 시간을 쏟았다면, 풀 수 있는 다른 문제에서 점수를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 제가 숫자를 자주 잘 못 보는 실수나, 월할상각이나 특수관계자 등 조건을 누락하는 실수를 자주 범한다는 것을 파악하고, 이를 막기 위해 간단한 검산 절차를 추가하고 문제의 조건에 파란 펜으로 표시해두기 등의 전략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후배 수험생들을 위해 하고 싶은 말

    • 3차생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것은 다름아닌 멘탈 관리입니다. 3차생 여러분들이 어떤 이유로 힘들어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옆자리에서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이 어엿한 회계사가 되어 자신이 초라해질 때도 있고, 한 살 한 살 먹어가는 나이에 압박을 느껴 눈물 흘릴 때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 보세요. 내년에 나도 회계사가 되면 이미 1년 실무를 경험한 친구들에게서 얼마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겠습니까. 또, 100세 인생에서 1년은 정말 생각보다 길지 않습니다. 1년 후에 있을 합격을 믿어 의심치 말고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울면서 공부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이제까지 제가 했던 조언들을 다 잊으시더라도 이 멘탈관리 관련해서만큼은 얻어가는 것이 꼭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유탈생들의 수험기간은 본인들의 계획보다 길어져 우울에 빠지기 쉽습니다. 손때묻은 책을 다시 뒤적이다 보면 정말 어지간히 하기 싫은 것도 다 알고 있습니다. 부모님, 친구, 연인 등 인간관계에서도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자신이 원망스러울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에 너무 매몰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공부할 땐 후회없이 공부하되, 쉴 땐 최선을 다해서 쉬시길 바랍니다. 예정된 공부량을 끝냈으면 친구들이나 부모님께 전화도 하고, 밥 먹을 때만큼은 공부생각 말고 뭘 먹을지 행복하게 고민하다가 제일 맛있는 걸 드세요. 일주일 중 휴식일에는 예능도 보고, 나가서 뛰기도 하시길 바랍니다. 울면서도 공부해보고 웃으면서도 공부해본 제 경험상, 그래도 웃으면서 공부하는 게 나았습니다.

      1년 전의 저도 이런 합격수기들을 보면서 ‘붙었으니까 할 수 있는 말이다’라며 냉소적으로 대하곤 했습니다만, 그 합격의 주인공이 여러분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탈락한 수험기간을 정말 후회 없이 열심히 보내셨다면, 합격까지 정말 아주 살짝만이 부족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최소 4과목을 이미 붙어본 사람입니다. 마지막 1년이라고 생각하고, 흔들릴 때마다 자신을 다잡으면서 열심히 공부하시면 꼭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제가 힘들 때마다 마음에 새겼던 말을 공유하면서 수기를 마치겠습니다.

      너의 우울이 길다. 후회가, 체념이, 무기력이 너무 길다. 보아라! 큰 바람이 불었고, 세계는 그대로가 아니냐?
      네 안에서 부는 바람에 너는 너무 오래 흔들린다.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공부하여 꼭 좋은 결과 있으시길 응원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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